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015년 6월 출원상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015년 6월 출원상표)

By on 2015-12-12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어떤 브랜드가 히트할 가능성이 높을까?
네이밍에 관심 있는 분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입니다. 과연 어떤 브랜드가 히트칠 수 있을까?

분명하게 알아야 할 사실은 ‘네임’은 브랜드를 구성하는 일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비율에 대한 이견은 있겠지만, ‘네임=브랜드’라는 공식은 절대 성립되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다양한 요소의 결정체입니다.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이 집결되는 상징물이지요. 제품, 유통, 홍보, 가격, R&D, 대표이사 이미지, 영업사원의 말 한마디도 브랜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마트에서 습관적으로 사는 콜라를 예로 들어 볼까요? 코카콜라, 펩시콜라, 815콜라, 이마트콜라, 홈플러스 콜라 … 각각의 브랜드는 가격이 다릅니다. 코카콜라가 가장 비싸지만, 그것을 산다면 콜라 제품을 산 것이 아니라 ‘코카콜라’라고 하는 브랜드를 사는 것이 됩니다.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그 만큼의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는 것이죠. 그것이 브랜드 파워입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궁극의 목적은 ‘가격 경쟁’의 함정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콜라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네임도 ‘기업이 가진 역량의 결합체’를 능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유하기가 좀 뭣하지만 … 제주도의 어느 소주회사가 ‘처음처럼’을 브랜드로 펼쳐도 지금의 ‘처음처럼’처럼 파워를 발휘할 지는 의문입니다. 두산, 롯데가 가진 막강한 유통 / 홍보 파워를 바탕으로 ‘처음처럼’은 성공한 것이지요.

네임이 가지는 한계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있는 네임도 제대로 된 마케팅을 펼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브랜딩의 세계는 인지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I.Seoul.U’가 노이즈 마케팅에는 성공하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강타임즈 2015.11.02 / http://www.hg-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462)

브랜드가 가진 장점, 특별함, 품질, 차별성 등과 무관하게 … 알려지지 않으면 브랜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기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이즈’도 반가울 것입니다. 브랜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몇몇 예외도 가능하지요. 그렇지만 일반적인 면에서 본다면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 에서 살고 있기에… 그 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가 필요합니다.

재미있는 네이밍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좀 더 쉽게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웃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미소 짓게 만들고 경계심을 누그러뜨려 줍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해당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 – 그것이 재미있는 네임이 가지는 특징입니다.

6월에 출원된 14,847개 네임 중에서 필자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브랜드는 총 29개입니다. 뜻을 설명하기 어려운 영어, 제 2외국어 등은 피하고 한글, 한자에서만 추출하다 보니까… 그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청량제 같은 네임입니다.
함께 보면서 살짝 미소 지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다가 실제 제품, 서비스를 발견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더 사랑해 주시면 참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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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15년 5월에 출원된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사례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식품을 포함한 일반 제품 (화장품, 전자제품 등)의 사례입니다.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1 (일반 제품)

6월 네이밍1
6월 디자인1

달걀의 또 다른 표현 / 달구알 (계란)
찾으면 찾을수록 더 찾게 되는 … / The 찾을수록 (과실주)
쨍이 아니라 떠어억 ~ / 떡하고 해뜰날 (떡)
6년 근에 대한 참 멋진 표현 / 6년의 기다림 (인삼 외)
맛을 담은 장소 ~ / 맛담소 (장류, 소스)
차가우면 난로가 아닙니다 ~ / 뜨거버 난로 (난로)
향기로운 방귀 ~ / 방귀뀌는 초록용 (방향제)
확 ~ 잡아당길까 보다 ! / 머리끄댕이 (배수관 청소용 머리카락 제거기)
나쁜 병균은 ~ / 뗏지 (살균기)
청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할 것 같은 ~ / 문어발청소기 (전기청소기)
국산일까? 중국산일까? 중국의 한류인가? (출원 : 상하이 허이 코스메틱스) / 고려곡 (화장품)
순수한 자연을 의미합니다. / 순자 (화장품)
참 잘 말아서 잘 풀리는 ~ / 도로롱 (휴지)
명확한 용도 ~ / 콧물을 부탁해 (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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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식당을 비롯한 서비스분야의 사례입니다.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 (서비스 부문)

6월 네이밍2
6월의 디자인2

선거의 여왕까지 놀라게 하는 ~ / 면접의 여왕 (교육 지도업)
다른 곳에 가지 말고 … / 여기서헤어 (미용실)
효과에 놀라다 / 어마어마리프팅 (병원업)
Dog’가 보이는 순간 스토리텔링이 자르르 ~ / 다독다독 (애견샵 외)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 / 괜찮아 수제야 (애완동물 사료)
멍~하니 있다 보니 스타가 됨 ! / 멍스타 (애완동물샵)
씹어 먹는 그 무엇을 연상하면 안 돼요 / 오독오독 Odogodog (애완동물용 장난감 외)
다 드시고 나면 ~ / 위가당당 (식당)
들어올 땐 신사, 나가실 때 괴짜 ! / 또라이 양성소 (주점)
슬로건) 큰 머리 통통한 배 짧은 다리 / 신사동 갑 오징어 (주점)
똥집 하나는 기가 막힌 맛 / 똥집의 정석 (주점)
삼겹살에 맛있는 살이 함께 / 살겹살 (주점)
감성을 다스리는 법 ^^ / 슬프면술퍼 (주점)
싸고 맛있닭 ~ / 싸닭우 (치킨 전문점)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 / 호시탕탕 (탕수육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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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에 인용된 네임은 2015년 6월에 출원된 상표에 한했습니다. (대상 : 14,847건)
* 인용된 네임에 대한 의견은 필자의 주관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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