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015년 7월 출원상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015년 7월 출원상표)

By on 2015-12-14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네이밍은 어감의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엄마, 어머니, 어멈, 어머님… 모두 같은 대상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는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지요. ( 결혼한 사람이 장모님을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기에 반드시 같은 대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이처럼 네이밍은 같은 의미여도 다른 느낌을 가진 단어 혹은 문장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묘함의 차이가 Creative의 차이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라틴어 등등 타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미와 발음이 결합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킬 힘이 있을 때 … 좋은 네임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브랜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단어를 비트는 경우도 있고(다꾸버, 또올꼬지 등), 의미 전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갈비의 순정, 기분 꽃 같네 등), 많이 알려진 단어의 패러디도 있습니다.(때르메스, 어른이대공원 등)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냅니다. 제록스, 구글 등이 처음 탄생했을 때는 단순한 브랜드에 불과했겠지만 제록스하다 (복사하다), 구글하다 (인터넷 검색하다) 등의 의미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다른 칼럼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먹는 과일 멜론 (Melody On), 대륙의 하나인 아프리카 (Afreeca) 등은 다른 의미로 전이된 사례입니다. 네임이 브랜드로 바뀔 때, 네임이 가진 의미는 브랜드에 맞게 변형되고 재구축되어야 합니다. 아이폰을 만드는 ‘Apple’을 보면서 ‘과수원’을 연상하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브랜드로서의 ‘애플’은 실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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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은 주관의 세계입니다. 일반인 선호도 조사결과가 탁월해도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좋아하지 않으면 결론이 잘 나지 않는 분야입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되는 좋은 네임을 평가하는 기준은 2가지가 있습니다. 언어적 관점과 마케팅적 관점이 그것입니다. 언어적 관점이란 발음, 기억용이성 등 주로 언어적인 측면에서 검토되는 기준입니다.

마케팅적 관점이란 제품 측면에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성, 자사 제품의 독특성 등을 부각시키기 용이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능한 네임이 마케팅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거의 대부분 주관적인 측면의 검토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와는 별개로 객관적 조건이 있습니다. 상표등록이 되는가 하는 측면에서 살피는 방법이지요. 화장품, 의약품, 의류 등 몇몇 산업군에서는 등록되는 네임을 찾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등록된 상표의 개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지요.

필자가 소개해 드리는 재미있는 네이밍 중에서 몇 퍼센트가 등록될 수 있을지 필자도 모릅니다. 통계적 자료에 의하면 출원상표 중 약 30% 정도가 다양한 이유로 등록 거절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개해 드리는 재미있는 네이밍 중 30% 정도는 브랜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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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지금부터 7월의 재미있는 네임이 사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식품을 포함한 일반 제품 (화장품, 학습지 등)의 사례입니다.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1 (일반 제품)
7월 네이밍1
7월 디자인1

어떤 버섯을 사용했는지 알아맞혀 보세요 ^^ / 실제상황 (건강보조식품)
짜왕 나와라, 대적해 보자 ~ / 짬왕 (라면 외)
숙취의 괴로움, 싹 잊으세요! / 없던일로 (숙취해소음료)
자 ~ 모두 몰려오세요. / 우루루 (식품, 화장품 등)
마셔야 할 이유가 명확합니다 ^^ / 술깨라떼 (음료수)
국가를 책임지는 국무총리, 국을 책임지는 … / 국물총리 (조미료)
슬로건) 시장을 밝히는 청년 / 시밝청 (떡볶이, 빵, 순대 등)
슬로건) 심장이 쿵쿵 뛰는 나만의 비밀음료 / 심.쿵.나.비 (음료)
슬로건) 아쿠아 가득, 촉촉한 수분나들이 / 아.가.촉 (음료)
맞아 맞아 … 거기 … 아 시원해 ! / 거기톡톡 (경혈지압기)
굽거나 휜 다리를 ~ / 일자로 (다리교정기)
때의 전령사 ! / 때르메스 (때밀이 타월)
모~두 일어~나 ! / 일동기립 (발기부전제)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화사함이 ! / 기분 꽃 같네 (생화)
아름다운 너에게 참 잘 맞는 ~ / 아네신 (신발)
무엇을 하다가 읽는지 알듯말듯 ~ / 하다 읽는 19금 영문법 (학습지)
내 피부를 아껴주는 ~ / 살결보듬 (화장품)
변신 결과에 모두가 놀랄 ~ / 달걀귀신 (화장품)

일반 서비스 브랜드를 몇몇 찾아보았습니다. 금융, 미용업 등에서 나타난 사례입니다.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 (서비스 부문)
7월 네이밍2
7월 디자인2

돈이 춤추면, 돈이 벌린다 ~ / 돈을 춤추게 하라 ! (금융)
나이에 상관없이 신데렐라의 꿈은 살아있다 ! / 실버렐라 (댄스지도업)
거울을 보다, 아 ~ 오늘은 / 머리깍새 (미용업)
자 이제 멋스럽게 ~ / 까까보까 (미용업)
힘 있는 밧데리만 모아서 ~ / 변강쇠 밧데리 (밧데리 판매업)
천수경에서 수리는 ‘깨끗하게’를 뜻합니다 ^^ / 수리수리 다 수리 (수리업)
슬로건) 내 차를 오래 타는 비결 / 마카롱 (자동차 수리업)

7월에는 식당 분야에서 유달리 재미있는 네이밍이 많이 추출되었습니다. 함께 감상해 보시죠.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3 (식당 부문)
7월 네이밍3
7월 디자인3

개판이 아니라 ‘게판’입니다 ~ 많이 오이소 ! / 게판 (식당)
3국의 맛있는 국수만 모아서 ~ / 삼국면 (식당)
갈비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 / 갈비의 순정 (식당)
구워 드세요 ~ / 다꾸버 (식당)
스티브 잡스와 동격 ~ / 닭잡스 (식당)
떡볶이 먹으러 갔다가 떡볶이 신을 만났다 ! / 떡신 (식당)
부대찌게 전문점 맞지요? / 아줌마부대 (식당)
아이들과 오시면 부모님은 드실 틈이 없습니다 허허 ! / 야 ! 이놈들아 !! 내 갈비 ! 내놔라 ~~ (식당)
어! 반갑네 ~ 먹고 가~ / 魚묵고家 (식당)
한글과 영어의 오묘한 조화 / 에그머니닭 eggmoneyDAK (식당)
맛으로 제갈공명을 놀라게 하다 ~ / 제갈공면 (식당)
꼴의 甲은 합니다 ^^ / 꼴값식당 (식당)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가 어울립니다 ^^ / 돌아가는 삼겹살 (식당)
미련하게 푹 삶아서 깊은 맛을 우려낸 ~ / 미련곰탕 (식당)
Next Step이 몹시 궁금한 ~ / 숯불에누운고기 (식당)
오늘, 당신이 해치워야 하는 상대는 ‘쭈꾸미’입니다 / 주꾸미 암살단 (식당)
어른들이 가는 공원 ! 홍천에 있어요 ^^ / 어른이대공원 (식당, 숙박업)
클론은 밥밥띠라라 … 우리는 ? / 닭닭띠라라 (식당, 주점)
또 갈꼬양 ~ / 또올꼬지 (식당, 주점)
거기서 만나자 ! / 접선장소 (식당, 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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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에 인용된 네임은 2015년 7월에 출원된 상표에 한했습니다. (대상 : 15,275건)
* 인용된 네임에 대한 의견은 필자의 주관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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