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트렌드3 : 키워드 올라타기

네이밍 트렌드3 : 키워드 올라타기

By on 2017-05-0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키워드와 브랜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필자는 키워드의 압승을 예상합니다.

이때의 키워드란 네이버, 구글, 11번가 등 포탈 혹은 온라인 마켓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를 말합니다. 여성의류를 판매한다면… ‘여성의류’라는 키워드보다 더 좋은 네임을 만들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키워드는 일반명사이기에 상표등록이 되지 않으며,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키워드에 근접하게 혹은 유사하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그만큼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포탈, 온라인 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입력하는 키워드와 특정 부분이 매칭 될수록 그만큼 검색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지니까요.

12 에버노트

에버노트는 2008년 출시된 메모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PC와 연동되기에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요. 일종의 클라우드 메모 앱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여러분은 메모해야 할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 어디에다 메모하나요? 이면지? 수첩? 연습장? 아무데나? 에버노트 창업자들은 노트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 ‘메모 = 노트’의 개념이 된 것이지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적는 곳이 노트이고,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영원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에버노트’란 네임 속에 담으려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13 에버노트

그래서 ‘모든 것을 기억하세요’를 첫 소개글로 올린 것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하니까요.

14 올래

한라산은 명산이면서 제주도를 대표합니다. 올레도 제주도관광을 상징하는 용어이지요. 따지고 보면 둘 다 ‘소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산이자 둘레길일 뿐이지요.

15 올래

광고에 등장하는 한라산과 올래입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소주와 결합하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라산’을 키워드로 검색하여도 소주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소주가 유명해져도 한라산 그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미이지요. 게다가 소주는 ‘올래’이지 ‘올레’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 소주를 사거나, 반주를 곁들일 때는 키워드 형태의 네임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키워드형 브랜드이기에 가슴에 쏙- 안깁니다. “제주도에 왔으면… 한라산이나 올래를 먹어야지, 참이슬을 먹으면 되겠니?” 유혹하는 네임입니다.

16 옥션

영어사전에 나와 있는 Auction은 ‘경매’를 의미합니다. 또한 옥션은 1998년 4월 국내 최초의 인터넷 경매사이트로 출발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재는 즉시구매, 고정가 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품을 구매 또는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되었지요.

이러한 ‘Auction’은 키워드 활용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경매 사이트에서 브랜드를 ‘경매’로 한 것이니… 법적 보호를 받기는 막막합니다. 마치 자동차 브랜드를 ‘Car’로 표기한 것과 동일한 개념이니까요. 그 결과 비슷한 사례가 다수 생겨났습니다.

17 옥션

– 특허청에 출원된 옥션 결합 상표 사례(일부는 등록거절됨) : 디자인(BI)까지 완결된 것만 모아봄.

위에서 보는 것처럼 ‘OO옥션’은 다수이며, 그 결과 ‘옥션’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알려지고 나면 부정경쟁방지법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요. ‘우리은행’ 사례처럼.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핵심 키워드 자체를 내세우거나 결합시키는 방식의 네이밍은 커뮤니케이션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검색어 만능주의 시대를 앞서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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