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트렌드4 : 의미 바꾸기

네이밍 트렌드4 : 의미 바꾸기

By on 2017-05-10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멜론’하면 열대과일이 떠오르는 소비자에게 ‘Melody On’ 한다는 것은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과는 무관한 ’Afreeca’도 그 나름의 신선한 맛이 있지요. 이처럼 이미 존재하는 단어의 의미를 비틀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도 네이밍의 한 기법으로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18 악마크림

케이비퍼시픽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악마크림, 악마쿠션은 소비자가 지어준 네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대로 인용하면 <‘이게 무슨 크림이야? 이건 마치 악마의 보습같아’ 등 궁금증이 커져갔고, 이러한 고객들의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름이 바로 ‘악마크림’입니다.>로 되어 있습니다. 케이비퍼시픽의 브랜드 매니저가 소비자 반응을 잘 캐치해 브랜드로 전개한 사례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악마’는 화장품과 연결할 경우, 썩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악마는 흉측하게 생겼거나 피부도 좋지 않을 듯 하고, 마음씨도 곱지 않지요.

그런데 스토리텔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니… 악마처럼 집요하게 보습을 시켜주는 듯한 이미지를 가질 수는 있습니다. 게다가 의외성이란 측면에서는 엄청난 효과가 있지요. 화장품에 악마라니~ 지나가던 할머니도 되돌아볼 만합니다.

19 5페라

피자헛의 ‘치즈 5페라’는 2014년에 출시된 메뉴 브랜드입니다. (2017년 현재, 단종된 것으로 보임)

이 역시 기존 단어의 의미를 바꾼 사례입니다. 가극(歌劇)으로 번역되는 오페라(Opera)와는 무관하게 스모크 고다, 크림치즈, 체다, 까망베르, 모짜렐라의 5가지 다채로운 치즈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미지를 담은 것이 ‘5페라’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빙그레의 커피음료 ‘아카페라’도 있습니다. 아카펠라(acappella)는 성악반주가 따르지 않는 합창곡인데, 빙그레 아카페라(aCafela )는 ‘커피와 함께’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라고 합니다. 원래 단어가 가진 의미를 살짝 비틀어 다른 의미로 바꾼 사례처럼 보여집니다.

20 다방

의미 바꾸기의 또 다른 사례로 ‘다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방이라는 말을 들으면, 찻집 혹은 커피숍을 연상합니다. 60~70년대 유행하던 말자다방, 순이다방 등 다소 촌스럽고 시골스런 분위기도 자아내는 용어가 ‘다방’입니다.

2017년 현재의 ‘다방’은 방이 많다, 다방면으로 방을 알아보자 등의 부동산 이미지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션3의 ‘다방’ 브랜드 영향이 큰 것이지요.

21 다방

네임이 브랜드로 진화할 때는 원래의 의미가 약화되고 새로운 의미가 연상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애플’을 보고 사과를 연상하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애플 브랜드의 진화가 덜 이루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알다시피 애플은 아이폰과 맥을 만드는 회사이지요. 2017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다방’을 보고 방을 구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아질수록 … ‘다방’의 브랜드화는 제대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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