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네이밍, 병원 CI – 종합병원 (네이밍 트렌드에 대하여 2)

병원 네이밍, 병원 CI – 종합병원 (네이밍 트렌드에 대하여 2)

By on 2015-02-1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지난 2년 동안 (2012년 ~ 2013년) 특허청에 상표 출원된 종합병원 네임은 총 92개이다. 연간 46개 내외의 신규 종합병원브랜드가 출원되고 있으며, CI까지 완료되어 출원된 건수는 60개에 이른다. 연간 30개 내외의 신규 종합병원이 생기고 있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병원종합

신규로 개발되는 병원 네이밍의 트랜드는 어떠한가? 사례에서 보다시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글 네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전체 92개 중 35개로 38% 내외의 점유율을 보인다. 그 다음이 한자 (29개)이고 영어는 22개이다.

일반적으로 한글 네임은 친근성은 뛰어나지만, 규모성을 강조하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한자 네임은 그 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이는 언어 관습이 기인한 것인데, 오랜 세월 한자 사명의 대기업이 많았기에 빚어진 현상이다. 물론 한자가 가지는 딱딱한 발음의 영향도 크다.

언어 관습, 발음 특성 등을 고려하면 종합병원 네이밍의 우선순위는 ‘한자’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금융과 마찬가지로 병원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이미지는 ‘신뢰성, 규모성’이어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한글이 많아진다는 것은 병원이 목표로 하는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병원이 ‘규모’보다 ‘친절, 서비스’를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출원되는 한글 네임을 살펴보면 기운찬, 나누리, 다나, 달려라, 사람이 소중한, 여러분 등 친근하고 희망을 주며 가까운 이웃같은 느낌을 주는 네임이 많다. 영어 역시 초이스, 드림, 그레이스, 스카이 등등 쉽게 이해되는 평이한 단어를 병원 네임으로 선택하고 있다. 더 이상 권위나 규모를 내세우고 있지 않는 것이다. 한자형의 경우에는 지역명, 규모성, 정성 등의 이미지를 심고자 하며, 숫자나 개업자의 姓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종합) 병원은 그 특성상 지명 결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듯하다. 물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등에 비해 비율적으로 높지는 않다. 이는 의원 네임 분석 과정에서 대비시켜 살펴보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리라 생각된다.

병원 네임 예상 트렌드

지난 2년간의 병원 네임 트렌드를 바탕으로 본다면 한글형 병원 네임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쉽고 평이하면서도 희망을 북돋우고 더 나아가 발음도 용이한 네임을 가진 (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호평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병원의 이미지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차별화’라는 개념은 고객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바라보는 접근 방법이다. 보다 친절하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병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소비자 (환자)의 권리이다. 뛰어난 의술을 강조하기에는 기존 대학병원, 대형 병원 등을 신설 종합병원이 당해내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자보다는 한글, 영어보다도 한글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신설 종합병원 네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

병원 디자인 1
병원 디자인 2
병원 디자인 3

병원 CI의 큰 표현 방향을 세 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하면

첫째는 함께 한다는 개념 !
둘째는 십자가 !
셋째는 영어 이니셜이 아닌가 대답하고 싶다.

실제 출원된 사례를 보다 보면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져 보인다.

병원 CI를 형태적인 측면에서 살핀다면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심볼의 압도적 우세’이다. 이는 한글형, 영어형 모두 예외가 없다. 병원이름의 특성과 무관하게 ‘규모성 강조’ 는 병원 CI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왜 병원 CI는 심볼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은가? 다음과 같은 잠재심리가 그 바탕에 있지 않을까 추정된다.

“소비자(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은 시대적 흐름이다. 한글로 혹은 쉬운 영어로 병원이름을 지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지만, (종합)병원으로서의 규모성, 신뢰성은 어떤 방법으로든 확보해야 한다. 웅장한 느낌의 디자인 (CI)을 통해서 이를 나타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친근한 이미지의 네임과 규모성을 높이는 디자인 …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아닌가”

다른 측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큰 규모를 자랑한다. 때에 따라서는 해당 지역의 랜드 마크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멀리서 보았을 때 심볼 하나만 보여도 병원이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병원이름 전체를 외부 사인에 나타내기에는 글자 하나하나의 사이즈가 작아져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심볼 하나만 부각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상기 두 가지 이유가 병원 CI의 형태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병원 CI에 나타나는 심볼형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어렵다. 여러 이론 (異論)이 가능하겠지만 두 마리 토끼 (규모성과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잡는다는 생각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병원 CI를 할 때는 어떤 매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먼저 살피고 그에 맞춘 기본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더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방법 아닐까 추론해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기본 디자인을 먼저 결정하고 응용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CI 개발 프로세스도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종합)병원 네임의 특성

– 한글 형태가 많기는 하지만, 한자형도 여전하다.
– 규모성 강조보다는 친근감을 강조하는 경향이 높다.
– 세련된 감성보다 쉽고 평이한 의미 지향형 네임이 많다.

(종합)병원 디자인 (CI)의 특성

– 심볼 스타일이 압도적이다.
– 함께 함 (연결), 십자가, 이니셜 등이 대표적인 표현 방향이다.
– Blue 계통의 칼라가 Red 계통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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