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현장 13 (알파고! 웃음, 그리고 선점효과)

브랜드현장 13 (알파고! 웃음, 그리고 선점효과)

By on 2016-03-24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지난 2016년 3월 9일부터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 여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3월 23일 ‘여야 3당, 모두 ‘알파고 공천’했다고 경향신문에서 기사화한 내용부터 그렇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의 1번에 송희경 KT 기가 사물인터넷 사업단장(전무)을 배치했다고 한다. 더민주의 경우 아예 대놓고 ‘알파고 공천’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주인공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이다. 국민의당 비례 1번은 여성 과학자인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인데, 이 역시 ‘알파고 공천’이라는 것이 경향신문에 나타난 내용이다.

정치 이야기보다는 알파고가 선물하고 떠난 ‘알파고’ 시리즈는 더 재미있다. ‘알파고’가 어떤 고등학교인가? 문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패러디이다.

일단 ‘알파고’는 바둑명문 고등학교이다. 골프명문으로는 ‘리디아고’(Lydia Ko – 세계적인 여자 골프선수)가 있으며, ‘생활고’는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고등학교이다. ‘미스고’도 있는데 미모 관리의 특성화 고등학교이며, 레디고 (어떻게 시작하는지 연구하는 학교), 아이고(어린아이도 다닐 수 있는 고등학교), 헛수고(다녀봐야 소용없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있는 학교는 ‘웃자고’인데 … 이런 유머가 나와도 그냥 웃어넘기는 학교란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이세돌-알파고 대전’을 바라보는 뉴스도 있다. 그 중 백미는 ‘세기의 대결’을 통해 구글 주식이 58조나 급상승했다는 소식이다. AI의 가능성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증거 아닐까!

구글이 노린 홍보효과는 자연스럽게 ‘알파고’ 브랜드의 인지, 선호도로 이어진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구글 주식이 올라가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주목한 분들은 상표출원을 통하여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데, 다음은 ‘알파고’ 출원상표 현황이다.

알파고 출원사례 1
알파고 출원사례 2

2016년 3월 10일 이후 출원된 ‘알파고’ 상표는 3월 24일 현재 나타난 것으로는 총 8개이다. 만약 등록된다면, 이 역시 ‘세기의 대결’을 통해 구글이 노린 홍보효과에 편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돈이 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닐 것이다.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상표는 그 자체가 ‘돈’으로 직결되기에 이와 같은 호재를 활용하려고 하는 사례가 많다. 유사한 사례로 ‘꼬꼬면’ 사례를 들 수 있다.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비난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가능성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가 시도했을 것인데 … 상표를 출원한 회사(개인)의 알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알파고’로 브랜드 네임을 결정했는데… 하필 ‘세기의 대결’이 벌어진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 오비이락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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