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현장 16 (키워드형 네이밍 – 공화국, 특별시, 수도)

By on 2016-07-26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서울은 유일한 특별시이며, 대한민국 수도이기도 합니다.
– 이 문장은 확실한 팩트(Fact)입니다.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상식을 뒤집고 감성을 자극해야 하는 브랜드의 세계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상기 내용이 팩트(Fact)가 아닙니다. 브랜드의 세계에는 34개의 공화국이 있으며, 특별시는 8개, 특별한 분야에서의 수도는 16개가 있습니다. 이 역시 팩트(Fact)이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특허청 전산데이타를 보다가 확인한 내용입니다. 인용하는 모든 상표가 다 등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팩트(Fact) 맞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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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화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화국’ 브랜드는 누가 선호할까요? 상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좋아합니다.

고구마, 족발, 피자, 치킨, 커피 등등 먹을거리 가득한 공화국이 있습니다. 나미나라, 동화나라, 상상나라 등 특정 스토리를 자극하는 공화국도 있지요. 쉬쉬놀놀 하거나 장난끼가 가득한 공화국도 있고, 창업공화국 심지어 키스공화국도 있습니다. 34개나 되는 다양한 공화국이 대한민국에서 번성하고 있지요.

공화국 문자
공화국 디자인

그럼 ‘특별시’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먹을거리 쪽입니다. 새우, 크랩, 사과 특별시가 있네요. 여기에 가세한 것이 의정부시의 ‘행복 특별시’입니다. 의정부에 살면 참 행복할 듯합니다.

특별시 문자
특별시 디자인

지금까지 이야기한 공화국, 특별시는 기업이 선호하는 키워드입니다. 두 단어 이상의 결합형 네이밍에서 제품(서비스)이 지향하는 이미지를 받쳐주는 역할의 ‘공화국, 특별시’ 이지요. 쉽고 편하게 고객의 접근을 허락하는 키워드입니다.

단점이라면 너무 많은 공화국이 있고, 특별시도 더 생겨날 듯 하여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으니 … 유사한 스타일의 네이밍이 사내에서 회자될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도’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수도’가 결합된 브랜드는 유달리 지자체가 좋아합니다. 한 나라의 수도가 되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서울’ 외에는 불가능하니 … 브랜드의 세계에서만이라도 되고 싶어 하는 듯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총 16개의 지자체가 ‘수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광역단체 중에서는 대구의 ‘교육 수도’, 인천의 ‘세계 책의 수도’ 그리고 전남의 ‘녹색 수도’가 눈에 뜨입니다.

그런데 전남의 ‘녹색 수도’와 유사한 컨셉을 강조하는 기초단체도 많습니다. 곡성군의 ‘청정 수도’, 순천시의 ‘생태 수도’, 창원시의 ‘환경 수도’가 그렇지요. 영천군은 ‘별의 수도’를 지향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별이 가장 빛나는 곳인 듯 합니다.

우주항공의 수도는 ‘고흥군’, 녹차수도는 ‘보성군’, 문학수도는 ‘하동군’입니다. 상주시는 ‘한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군요. 금산군은 ‘건강수도’입니다. 심신의 요양이 필요할 때는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역시 너무 많은 지자체가 너무 많은 수도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브랜드의 세계는 차별화가 상당히 중요하기에 상당수의 ‘수도’는 차별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수도 문자
수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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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이야기한다면, 네이밍의 세계에서는 트렌드를 추종한다는 것이 좋은 의미로만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차별화가 중시되어야 하는데 … 트렌드를 지향하였다는 것 자체가 ‘Me Too’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이밍은 ‘Trend’보다 ’Pattern‘에 대한 접근을 더 필요로 합니다. 기존 Pattern을 확인한 다음, 가급적 선두 브랜드가 지향하는 Pattern과는 관점을 달리해서 네이밍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유사한 스타일이 많아지겠지만, 신선감과 차별화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두 브랜드가 되고 난 다음에는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 신뢰도가 더해져서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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