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현장 3 (피싱, 보이스피싱)

브랜드현장 3 (피싱, 보이스피싱)

By on 2015-08-04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최근 낚시관련 전문사의 사명을 개발하다가 부정연상이 엉뚱하게 발전하여 참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피싱, 보이스피싱1

알파벳은 다르지만 Fishing과 Phishing은 발음이 동일하다. 물론 뉴스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는 피싱이 아니라 보이스피싱이다.

피싱, 보이스피싱2

동일하게 발음되는 두 단어로 인해 오래 전부터 조구업계가 상당히 곤혹스러웠던 모양이다. 하긴 하단의 사례만 보아도 그 고민의 넓이와 폭이 저절로 이해된다.

피싱 3

상기와 같은 부정연상 가능성이 ‘한화그룹’의 그룹명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화의 전(前) 사명인 ‘한국화약’은 영어로 ‘Korea Explosives Group’이 되어 테러단체를 연상시켰다고 한다. 중국어로 표기시에는 남조선폭약집단(南朝鮮爆葯集团)로 번안될 소지도 있었던 모양이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1993년, ‘한국화약그룹’은 ‘한화그룹’으로 그룹명 변경을 단행했다. (기업이름의 유래 “재미있네“ – 이코노믹 리뷰. 2015.1.18 최진홍 기자)

재미있는 것은 NEX도 상기 사례의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맥주, 음료의 NEX와 카메라 분야의 NEX가 있다.

넥스

넥스 역시 영어에 주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라틴어에 주목하면 참으로 당혹스럽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어(死語)가 되어버린 라틴어에 주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더 이야기를 전개시켜 볼까?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010′ 휴대폰 넘버는 남성 성기를 연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CJ 제일제당의 ’Cheil’은 ‘Jail (감옥, 교도소)’의 연상 가능성으로 다소 부담스러워했다는 소문이 있고, KIA자동차 역시 미국에서 ’killed in action (전사자)‘의 약어인 관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는 채팅 용어로 Know It All (잘난 척 하는 사람)의 뜻까지 가세한 것 같다. 가장 압권은 ’4G‘가 차지할 듯하다.

4G Lte

이제 다시 ‘피싱’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업종표시어로 ‘피싱’을 사용하는 회사가 적지 않으며, 보이스피싱이라는 용어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사용했던 회사도 상당수일 것이다. ‘낚시’라는 용어에 비해 세련되고 서구적인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기에 조구업체의 입장에서는 부담 없는 용어였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피싱’이 부정적인 이미지의 용어로 사용된다면…
‘OO낚시’로 바꾸려니 올드한 느낌이 나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래저래 ‘피싱’을 업종표시어로 사용하는 조구업체들의 근심이 있을 듯하다. 나만의 쓸데없는 단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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