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015년 8월 출원상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015년 8월 출원상표)

By on 2015-12-15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유래한 이 말은 이 세상에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뜻도 있습니다. 자기만 잘 났다고 자부하는 독선적인 태도를 비유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가진 의미의 양면성은 브랜드의 특성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브랜드는 스스로 존중받아야 하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법적으로 보호받기에 해당 산업에서의 위치는 ‘유아독존’ 그 자체입니다. 이를 무시할 경우, 상표권 침해로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해야 하지요.

또 하나의 특성인 독선적인 태도는 브랜드가 가져야 할 필수조건입니다.
‘타 브랜드도 훌륭하지만 내가 더 탁월해’의 개념 자체가 브랜드에는 없습니다. 모든 경쟁 브랜드는 사라져야 할 존재이며 오로지 나만이 지고지선의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태도를 갖지 않고서는 성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모든 기업들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여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고가 합니다. 브랜드전쟁이 벌어지는 것이죠. 네이밍부터 디자인, 광고, 유통, 가격, 판촉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것이 없습니다.

네이밍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브랜드전쟁의 깃발이 ‘네임’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이미지 요소는 크게 네임과 디자인 (BI)로 나누어지지요. 아무리 시각화된 시대라 하더라도 시청각 모두를 아우르는 것은 ‘네임’입니다.

첫 상징물을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네이밍’은 중요합니다. 이런 바 無에서 有을 만든다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BI는 이미 결정된 네임에 심화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기에 有에서 有를 만드는 과정이지요. 네임이 가진 의미를 무시하면서 디자인을 전개하면 브랜드를 상징화하는 2개의 주요 요소가 엇박자를 내는 꼴이 됩니다.

재미있는 네이밍이라는 타이틀 하에 만들어 가는 이 칼럼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러한 네이밍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잠시 웃고 지나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만큼 치열한 고민과 번뜻이는 감각으로 만든 네임이라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브랜드의 성공을 향한 몸부림이지, 그냥 웃고 지나가도 무방하다는 생각으로 만든 네임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지금부터 8월의 재미있는 네이밍 사례를 확인해 볼까 합니다. 함께 감상하시면서 해당 브랜드의 성공을 기원하였으면 합니다.

먼저 식품을 포함한 일반 제품 (샴푸 등)의 사례입니다.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1 (일반 제품)
8월 네이밍1
8월 디자인1

피로를 날려버리자 ~ / 피로날린 (건강기능식품)
통은 같아도 양은 다릅니다. / 까득 (견과류)
나랑 블루베리 마시지 않을래? / 나랑베리 (과일, 음료)
매워서 겁나고 달아서 맛나는 ~ / 폭탄떡볶이 (떡볶이)
복분자의 힘을 느껴봅시다 / 깨진요강 (복분자주)
탐라, 제주도 산입니다 ^^ / 탐해진미 (수산물)
그냥 아주 ~ / 죽여주 (술)
흔들어 주세요 ~ / 잇쉐키 (스무디, 음료 외)
내 혀에 착착 감기는 기막힌 맛 / 로미혀와 줄리엿 (엿)
커피를 마시는 피노키오 ~ / 커피노키오 (커피)
감기만 하면 ~ / 毛난데이 (샴푸)
김대리는 여자 ~ / 김대리 시켜 (앱)
영어와 한글의 환상적인 궁합 / 나사도라 (전동식 드라이버)
속옷 브랜드임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 소고시아 (팬티 외)

일반 서비스 브랜드를 몇몇 찾아보았습니다. 식당, 애견샵, 직업소개업 등에서 나타난 사례입니다.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 2 (서비스 부문)

8월 네이밍2
8월 디자인2

문화 한류는 ‘끼’에서 출발합니다 / 슈퍼끼어로 (문화콘텐츠)
패러디의 정수 / 금쪽같은 내 강아지 (애견샵)
중고제품이 통하는 곳 / 중고통 (중고제품 판매업)
열리는 문을 잘 찾아주는 ~ / 취업똑똑 (직업소개업)
학생을 이길 수 있는 선생님 / 꼴통 (학원)
나는 조선의 국모다, 떡볶이다, 갈비다 … / 나는 조선의 국밥이다 (식당)
‘박사’급 쉐프가 만들었습니다 ~ / 밖사, 밖에서 사먹는 (식당)
멍멍이가 아닙니다, 꼬기오입니다. / 계고기집 (식당)
닭똥집의 맛을 살리기 위한 큰 노력 / 똥꼬집 (식당)
김밥의 새로운 경지 ~ / 볶음마리김밥 (식당)
확실한 육감 / 육감선생 (식당)
바삭함이 느껴지시나요? / 크런치킨 Crunchicken (식당)
일식의 베르사체 ~ / 베르사케 (일식당)
해만 지면 생각난다 ^^ / 초저녁부터 삐뚤어지자 (주점)
슬로건) 통하였느냐 / 통통비어 (주점)
치킨 혁명아 ~ / 치폴레옹 (치킨 전문점)
정말 많이 드립니다 ^^ / 개큰커피 (카페)

– – – – – – – – – – – – – – – – – – – –

* 재미있는 브랜드 네이밍에 인용된 사례는 2015년 8월에 출원된 상표에 한했습니다. (대상 : 12,525건)
* 인용된 네임에 대한 의견은 필자의 주관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댓글 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