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시반 주립대학의 성공 가능성

아홉시반 주립대학의 성공 가능성

By on 2015-02-22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본 칼럼은 지난 2014년 4월에 작성된 것이며, 수정 없이 다시 올립니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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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가 신제품 소주 ‘아홉시반’의 출시를 계기로 ‘아홉시반 주(酒)립대학’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4.05.21 아시아경제) ‘아홉시반’에 첫 강의가 시작되는 모양이고, 제 1대 총장은 개그맨 김제동이다.

아홉시반주립대학

참 재미있는 캠페인이라고 생각되는 첫 번째는 ‘주(酒)립대학’이란 용어 때문이다. 미시간주립대학 등 일반적인 공립대학의 의미를 살짝 비틀어 놓은 위트가 돋보인다. 광고 등 프로모션이 어려운 주류 제품 프로모션의 한계를 살짝 비껴간 전술(?)도 훌륭하다. 네이밍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감탄한 것은 ‘네임’ 그 자체의 힘만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개한 점이었다.

그렇지만 불안한 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유사한 사례를 생각해 보자. 1990년대 놀라운 광고가 하나 있었다. ‘제일 좋은 델몬트주스를 발견했을 때, 우린 따봉이라고 외칩니다.’라고 하는 광고가 그것이다. (따봉은 브라질말로 ‘아주 좋다’는 의미) 후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델몬드보다 따봉이 더 유명해지고, 이것이 업계 1위였던 ‘썬키스트’와 결합된 모양이다.

결론은 썬키스트 – 따봉 !

이러한 사실에 경악한 ‘델몬트’가 부랴부랴 ‘따봉주스’까지 만들었지만 이미 ‘따봉’의 유행어 유통 기한이 지나가 버려 이 역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델몬트 따봉에 비해 보해양조의 ‘아홉시반’은 ‘주립대학’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는 하다. 그냥 주립대학이 아니라 ‘아홉시반 주립대학’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따봉’과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아홉시반’보다 ‘주립대학’의 언어 독특성이 더 강한 점이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립대학’이라는 캠페인이 히트 치게 되었을 때 그것이 아홉시반으로 연결될런지, ‘참이슬, 처음처럼’으로 연결될지는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

명확한 목표, 바람직한 과정, 합리적인 논리 등을 통해서도 마케팅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이미지’의 세계는 무의식이 지배하는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캠페인의 최종 목표를 ‘아홉시반’ 브랜드의 매출 증가 혹은 인지도 확보로 삼았는데, 실질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주립대학’ 아닐까 걱정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주립대학’의 인지도,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아홉시반’의 매출이 증가할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만약에 그러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홉시반 주립대학’은 2014년도의 ‘따봉’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립대, 혹은 주립대학’ 등의 소주 제품 혹은 브랜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브랜드를 출시할 수 있을지 (주세법 등) 출시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 (타깃 등 여러 측면 고려시) 확신하기는 어렵다.

‘아홉시반 주립대학’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지켜보고자 한다.

아홉시반주립대학 2

– 관련 사진자료 등의 저작권은 ‘보해양조’에 있으며, 본 자료는 상업적인 의도와 무관하게 정보전달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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