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브랜드6 (정책브랜드 공모전)

정책브랜드6 (정책브랜드 공모전)

By on 2016-10-11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아이디어 공모전, 디자인 공모전, 사진 공모전, 글짓기 공모전 등등 다양한 공모전 중에서 많은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고 참가 비율도 비교적 높은 분야가 브랜드 공모전이다. 네이밍 공모전은 누구나 참여하기 용이하며, 응모 방법도 굉장히 쉽다. 전문적인 지식도 거의 불필요하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선정 과정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밍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분들이 심사를 한다는 것은 아마추어 감각을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광풍처럼 지나가 버려 이제는 잠잠하지만 ‘I.Seoul.U’나 ‘Creative Korea’에 대한 비판은 분명 합리적 근거가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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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정책브랜드 공모를 기획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공모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먼저 공모전을 개최하는 이유와 효과를 생각해 보자.

공모전은 전 국민의 의견을 구하고, 다양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다. 적절한 수준 이상의 Quality와 Quantity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공모전 진행의 핵심 목적이다.

그런데 공공 특히 정부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은 이에 더하여 다음과 같은 목적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 논란의 시비를 없앤다 !

다양한 응모안을 전 국민에게서 받은 것이니, 해당 응모안 중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얻는다는 것은 더 이상의 시빗거리를 없앤다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 될 수 있다. (시비를 걸기 위해서는 시비를 거는 당사자도 응모했어야 한다.)

나. 의사 결정이 순조롭다 !

네이밍 전문사 등이 주축이 되어 정책브랜드를 개발할 경우, Quality 문제가 아닌 Quantity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의사 결정권자가 또 다른 방향을 요구할 경우 그에 대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또 그만큼의 일정이 소요된다. 공모전에서는 워낙 많은 응모안이 접수되기에 그러한 Quantity & 일정 연기의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기 용이하다. (물론 네이밍 전문사도 공모전에 버금가는 후보안을 개발할 수는 있지만, 그 모두를 정책브랜드 결정권자에게 보여 주지는 않는다.)

다. 특혜 시비를 없앤다 !

전문사에 발주하기 위해서는 입찰 등 행정적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일정이 늘어날 수도 있고, 전문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공모전의 경우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롭다.

상기와 같은 이유로 다양한 정책브랜드가 네이밍 공모전의 형식을 빌려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적절한 방향 설정과 적절한 홍보효과를 통하여 성공적인 공모전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진정으로 성공적인 공모전은 ‘당선작 선정 과정’이 깨끗하고 투명해야만 한다. 네이밍 공모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응모안 접수보다는 ‘심사’이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은 칼럼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개한 바 있다.

네이밍, 슬로건 공모전 –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http://blog.naver.com/brandcontest/220821818394

결론적으로 본다면 공모전을 통하여 정책브랜드를 선정하려고 할 경우, 기획 초기 단계부터 심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세부적으로 확정해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 그리고 심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보다 많은 응모안을 기대하는 공모전만 염두에 둔다면, 심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