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를 위한 아홉 가지 브랜드 상식 (상호와 브랜드의 차이)

창업자를 위한 아홉 가지 브랜드 상식 (상호와 브랜드의 차이)

By on 2015-02-25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브랜딩리드의 대표 최낙원입니다. 이번에는 창업을 위한 브랜드 상식의 두 번째 검토로 상호와 브랜드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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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창업자가 고민에 빠지는 것은 이름짓기이다. 이름 때문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전의를 불태우지 않으면 창업자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기사에 나타난 히트 브랜드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네임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감은 순식간에 창업자를 네이밍 스페셜리스트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어떤 네임이 성공 열쇠인가를 따지기 전에 어떤 역할의 네임이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는 법인창업자나 개인으로 창업하는 분이나 마찬가지이다. 창업자가 만들어야 하는 네임이 회사이름인가? 제품이름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삼성과 백설

상기의 사례로 생각해 보자. ‘삼성전자주식회사’가 있다. 누가 보아도 회사 이름이다. 그럼 ‘삼성 갤럭시’는? 이 때의 ‘삼성’은 브랜드가 된다. 삼성전자에서 ‘삼성 갤럭시’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CJ제일제당의 ‘백설 밀가루’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CJ제일제당’는 사명이 되고 ‘백설’은 브랜드가 된다.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상호가 브랜드로 적용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이다. 브랜드에 상호를 적용할 것인가 의 검토는 브랜드 운용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상호가 하는 역할’과 ‘브랜드가 하는 역할’이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분야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면 상호와 브랜드의 분리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이미지가 두텁게 쌓여 버려서 새로운 이미지로의 전환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업 영역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상호와 브랜드의 분리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상당기간 동안 단일 업종에 집중하는 창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분식, 부페, 카페, 한식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생계형 창업이 이에 해당된다. 이럴 경우에는 상호와 브랜드를 분리 적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 간판이 회사이름이자 브랜드가 된다. 이 경우에는 회사명이란 개념보다 ‘브랜드’란 개념이 훨씬 더 강할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둘은 동일하다.

이와는 반대로 게임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회사 설립시에 준비하는 ‘게임’외에도 추가적으로 신규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는 개념이 더 강하다. 대부분의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때는 상호와 브랜드가 분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카카오톡’처럼 대표 브랜드가 상호인 경우도 있지만 회사의 이름은 다양한 게임의 장이 펼쳐지는 장터 같은 이미지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영역별로 개별 브랜드도 필요할 것이다. 예시로 든 ‘엔씨소프트’는 상호이며, 다양한 게임 브랜드는 사업영역이자, 제품, 서비스를 의미한다.

엔씨소프트 사례

그럼 왜 창업초기부터 상호와 브랜드의 분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가? 그것은 상호의 역할과 브랜드의 역할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상호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상호는 회사가 가진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대표하는 ‘깃발 (Flag)’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는가? 임직원, 관계자, 고객, 일반인 모두에게 회사를 가장 요약적이고 핵심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상호이다.

이러한 상호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상법’에서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제4조(상인) 자기명의로 상행위를 하는 자를 상인이라 한다.
제18조(상호선정의 자유) 상인은 그 성명 기타의 명칭으로 상호를 정할 수 있다.

위 상법을 유추하면 상호란 ‘상인이 사용하는 명칭’으로 볼 수 있다. 즉 상행위를 하는 사람이 자기를 증명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상호이다. 상법에 의하면 상호의 역할은 판매하려고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누가 제공하는지 ‘출처’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뢰’를 주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브랜드는 제품, 서비스 그 자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는 것이다. 상호가 ‘행위의 주체’를 가리킨다면 브랜드는 그 결과로서의 ‘판매대상’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창업 초기에는 사업 내용이 하나의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떡볶이 전문점을 내는데… 좀 더 지나면 생태탕, 전통 한식, 삼겹살 전문점도 해야지 … 라고 구상하기에는 무언가 힘에 부친다. 생활용품, 두피관리, 헬스, 뷰티산업 등 많은 분야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사업이란 지나다 보면 사업 아이템이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

상기와 같은 이유로 상호와 브랜드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어떤 방향으로 네임을 만들 것인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창업을 위한 네임을 개발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창업을 위한 브랜드 상식 – 상호와 브랜드의 역할

창업을 위한 브랜드상식1

창업을 위한 브랜드 상식 – 상호/브랜드 분리의 장단점

창업을 위한 브랜드상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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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청년창업자, 은퇴 후 자영업자 등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입니다.
– 두서없이 틈틈이 쓰는 것인 만큼 다소 거친 문장과 내용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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