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와 BI가 다르다! – 4. 하이트진로와 하이트맥주

CI와 BI가 다르다! – 4. 하이트진로와 하이트맥주

By on 2015-02-25 in Brand Column | 0 comments

CI와 BI가 다른 사례를 살펴보는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사례는 하이트맥주입니다. 하이트맥주는 필자가 유달리 사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하이트 네이밍 과정에 필자도 깊이 관여하였기 때문입니다. ( 참조 – blog.naver.com/brandcontest/120196874775 )

국내 최대의 소주회사였던 진로가 하이트에 인수 합병된 시점은 2005년입니다. 거의 유사한 업종의 회사를 인수한 것인데, 하이트진로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모방하지는 않았습니다.

현대기아 로고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조직합병을 꾀하지 않았습니다. 사명도 CI도 유지하는 방향으로 M&A했지요. 그 결과 현대와 기아는 같은 그룹 내에서 서로 공존하면서 경쟁하는 별도 회사로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맥주와 소주의 영업망이 겹치는 것이 이중 낭비라고 생각했는지 하이트와 진로는 하이트진로로 사명을 바꾸었습니다. 당연히 겹쳐지는 조직도 다수 통폐합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하이트의 로고3개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하이트의 CI와 BI는 아무런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CI의 하이트, 맥주 BI의 하이트, 소주 BI의 하이트 – 모두 다릅니다.

더 나아가 하이트맥주의 라벨 디자인 변천사를 보면 모두 10번의 Refine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면 변경 스타일이 5번, 정교화 과정도 5번입니다. 이쯤 되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온 ‘하이트’라 할 수 있지요.

하이트 라벨 변천사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맥주시장에서 부동의 No.1처럼 생각되었던 ‘하이트’는 시장 No.1의 자리를 OB맥주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인 확장된 하이트 소주의 점유율은 정말 미미할 정도입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보다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Reine의 역사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지속적으로 까먹게 하는 결과를 낳았지요.

물론 라벨의 변화가 브랜드경쟁력을 약화시킨 주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 로열티를 좌우하는 요소는 무수히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과정이 옳다고 해서 결과가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나타나지만은 않습니다. 3개의 Identity를 가진 하이트는 그로 인해 개성을 상실한 맥소주 브랜드가 되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 – – – – – – – – – – – – – – – – – –

* 본 칼럼 속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 의견일 뿐입니다.
* 본 칼럼 속 이미지 사진은 해당기업의 홈페이지 / 네이버 이미지사진 등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댓글 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