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시 주의해야 할 검토 중 하나는 ‘부정연상 제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영어로 이야기한다면 Negative Image Check 가 중요하지요.

하나의 예를 들어 볼까요. 국어사전에 보면 일파만파 (一波萬波)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의 물결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한 사건이 그 사건에 그치지 아니하고 잇따라 많은 사건으로 번짐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풀이가 있군요.

사례 상기는 이러한 ‘일파만파’가 브랜드에 적용된 사례입니다. GPAX의 무협온라인 게임입니다. 이 브랜드 외에는 특별히 검색되는 것이 없군요. (2014년 7월 현재) 그렇지만 출원상표로 보면 총 4개의 ‘일파만파’가 있습니다.

출원, 등록된 4개 중 하나 (게임)만 인터넷 검색에 나타납니다. 나머지 3개 등록상표도 사용된다는 가정 하에 문제가 없을지 생각해 봅시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부분은 ‘일파만파’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하기는 언론사 뉴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일파만파’의 적용 사례입니다. (7월 26일 ‘일파만파’ 검색어에 나타난 몇몇 뉴스 제목 사례)

– 서세원, 서정희 폭행 CCTV 일파만파 …”내연녀가 딸 또래” 충격 발언
– ‘리얼스토리 눈’ 서세원, 서정희 폭행부터 외도까지…논란 ‘일파만파’
– 주호영 의원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 발언 일파만파 ‘무슨 뜻?’
– “통나무에 숨은 유병언 놓쳐”..파장 일파만파
– 주호영 세월호 교통사고 발언 파장 일파만파, 비난 여론 드세다

부정적인 느낌의 ‘일파만파’가 보이시죠? 이를 ‘파 제품 / 교재 / 식당’ 등에 적용하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까요? 농산물 ‘파’는 주목도는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판매량이 늘 것 같진 않습니다. 집에서 ‘일파만파’를 요리하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꺼림칙합니다.

학습지는 잘 팔릴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학습지의 기본 개념이 ‘학습을 도우는 것’이기에 일파만파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가 스며들 여지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그럼 식당은? 저는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밥 먹다가 혹은 술 한 잔 하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 지 걱정되거든요. 사소한 시비가 크게 번질 수도 있고… 물론 게임에서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개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처부서야 할 적이 더 많이 나타나겠구나 하고 즐거움의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죠.

상기 이야기를 종합하다 보면 부정 연상은 해당 제품, 서비스마다 다소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역이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향수브랜드의 Poison (독약) 같은 사례도 있지요.

재미있는 네이밍을 찾는 칼럼에서 왜 부정연상 이야기를 할까요? 단순히 재미있다는 것과 부정적으로 재미있다는 것의 차이점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놓고 본다면 부정연상이 강할수록 마케팅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6월에 출원된 재미있는 브랜드 중에서 몇몇 부정연상이 우려되는 사례를 찾아보죠.

네임이 하는 역할은 브랜드 파워 형성을 위해 좋은 깃발을 만드는 것입니다. 깃발이 너무 작거나 (아니면 너무 크거나) 엉뚱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누, 사워크림은 기본적으로 때를 없애기도 하지만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이미지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노네랄’이네요. (노 미네랄)

고기 집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술을 한 잔 하더라도 몇 만원은 기본이죠. 홀로 가지 않는다면야… 가족끼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소와 동급’이면 가고 싶어 하실까요?

‘문D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근감을 부각시키는 것은 좋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문둥이야’입니다. ‘문디자슥’하면 ‘이 모자란 녀석’이죠. 물론 격이 없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친근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친구이기에 사용이 가능한 말입니다. 그런데, 식당을 친구하고만 가나요?

‘10가지 곡식을 넣은 김밥’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씹곡 김밥’은 그저 놀라운 따름입니다. 이태리어, 포르투칼어로 ‘질소’를 뜻하는 아이스크림의 AZOTO는 다소 민망합니다. 한글로의 부정연상이 다소 심하지요.

씹꾸19 건어물녀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핵심 타깃이 주부일 가능성이 높은데 …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물론 니치 시장은 있을 수 있습니다. 살롱 등의… 그러나 그 시장보다는 일반적인 B2C 사장을 기준으로 본다면 … 매우 황당한 스타일입니다.

( 상기 인용상표에 대한 의견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필자의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견해일 뿐이오니 해당 출원권자의 양해를 바랍니다. )

재미있지만 부정 연상이 많이 나타나지 않는 브랜드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6월에 출원된 재미있는 브랜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일반 제품 부문입니다.

두 잔 이상은 약효가 없습니다 … / 한잔후& (건강기능식품)
남성분들 눈이 번쩍 뜨이죠 ? / 생명의 씨앗 에로스타 Erostar (건강기능식품)
푸른 고춧가루가 ‘생떼’를 쓰네 ! / 쌩떼 Only Green (고춧가루)
오타가 아닙니다. 잘 재웠다는 뜻이예요 / 요런 잰~장 (된장, 고추장)
먹으려니 … / 닭벅지 (닭고기)
드신 이후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 / 사서고생 (떡, 약과)
김보성이 좋아할 만한 … / 팔도 으리으리한 라면 (라면)
욕처럼 들리시면 정말 죄송합니다 / 아조또 AZOTO (아이스크림)
풀은 누가 먹을까? 답 : 우유 / 풀먹은 우유 (우유)
이건 좀 심한데 … / 씹꾸 19 건어물녀 (훈제 어패류)
나도 한 잔 달랑게 / 주랑게 (막걸리)
물이 고맙기는 하지 … / 고마워터 Thanks Water (화장수)
닦지 말고 때리세요 / 궁디팡팡 (화장지, 물티슈)
내 이야기 같은데… / 베둘레햄 (화장품)
안 사 주지롱 … / 메롱베이비 (화장품)
분명히 눈길은 끕니다. / 우당탕탕 아이쿠 (가구, 칫솔 등)
무서운 칫솔 … / 잇몸열고 (칫솔)
오늘은 그녀를 만나는 날 / 훗까시 (모발용 웨이브제)
미네랄은 없습니다 / 노네랄 (비누, 샤워크림)
스마트폰은 씹어 드세요 ^^ / 게딱지 (스마트폰 케이스)
여드름 짜듯이 … / ZZADREAM 짜드림 (음식물 분쇄기)
아직도 취해 계시군요 … / 행오버 Hangover (의류, 신발)
그 놈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 / 바람을 피우다 (환풍기)

다음은 서비스 브랜드입니다.

고기보다는 다른 것이 생각나는 이름 … / 육기통 (식육 소매업)
안 사겠다면 할 수 없지만 … / 사시O (편의점)
무엇이든지 시켜만 주시면 … / 다시킴 (인터넷 쇼핑몰)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데 … / 약 봉다리 (인터넷 쇼핑몰)
청소하다 나온 동전은 모두 내 꺼 ~ / 도랑치고 가재잡고 (배수관 청소업)
집어넣기만 하세요 ^^ / 푸시뻥 (변기 오물제거기)
오타가 아닙니다. / 대리러와 (대리운전 대행업)
썩은 동아줄이면 안 되는데 … / 옜소 동아줄 (대부업)
궁궐일까? 곤궁한 걸까? / 알바궁 (직업소개업)
호랑이 용품은 안 팝니다. / 하룻강아지 (애완동물용품 판매업)

마지막으로 식당, 주점, 카페 부분입니다.

여기 식당 맞아요? / 꿀벅지 (식당)
뭘 먹을라카노 ? 다시 말해 봐라 ~ / 머라카노 (식당)
뭘 먹을라카노 ? 못 알아들겠다 ! / 머시라꼬 (식당)
빙신같이 왜 자꾸 부르노 ! / 문D야 (식당)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 호의호식 (식당)
안 가르쳐 줍니다 ^^ / 고기요 (고기 맛있는 집 – 어디요?) – 고기 전문점
만날 때마다 돼지로 보이니 … / 만나면돼지 (고기 전문점)
돼지 먹고 힐링하자 / 힐링돼야지 (고기 전문점)
훈남은 좋은데 돼지는 싫어 / 훈남돼지 (오븐에서 훈제해 남다른 돼지) – 고기 전문점
소와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이다 / 우사부일체 (고기 전문점)
꽃이 만발한 것이 아니라 꼬치가 만발한 것 – / 꼬치만발 (꼬치 전문점)
먹을 수 있는 꽃 – / 보쌈꽃이 피었습니다 (보쌈 전문점)
글쎄… 만족할 것 같지 않은데 … / 대리만족 (족발 전문점)
네 꿈이 쭈꾸미 되는 것이냐? 내 꿈은 쭈꾸미 먹는 것이다 ! / 네꾸미쭈꾸미 (쭈꾸미 식당)
치킨 올바르면 어떤 맛일까? / 올치 (슬로건 : 올바른 치킨) – 치킨 전문점
욕처럼 들리시면 죄송합니다 / 씹곡 김밥 (김밥 전문점)
노래가 아니라 … / 뽕짝 (짬뽕 체인)
지명과 이름의 멋진 조화 / 청담동 이춘자 살롱 (주점)
껍질까지 드실 수 있도록 … / 콩까지마라 (카페)

6월에 출원된 상표는 총 11071 개입니다. 그 중 몇몇 재미있는 사례를 모아본 칼럼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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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는 디자인과 결합한 상태로 출원된 상표입니다. 나머지는 문자로만 출원되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