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방법론’에 대한 마무리

‘네이밍 방법론’에 대한 마무리

By on 2015-02-2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지금까지 24가지 정도의 네이밍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많지 않은 네이밍 지식으로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감사한 마음도 든다. 원래 취지는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을 정리해 보려고 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까 말만 많아지고 쉬운 이야기도 어렵게 하고 … 조금 부끄러운 구석도 있다.

이제 마무리할 시점이니 무언가 맺음말이 있어야겠다. 무슨 말을 할까…

그렇다, 이 말부터 하고 싶다. 혹시 이 칼럼을 읽으신 분들이 계시면 부탁드리는 말씀 !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내용을 잊어 달라는 부탁이다. 네이밍 프로젝트는 그 어떤 제품, 서비스이든지 동일하거나 유사한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다. 농산물 네이밍을 수십 번 개발한 경험이 있어도 새로운 농산물 브랜드네임 개발은 또 다른 프로젝트이다. 기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각 프로젝트마다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가지는 감성 영역도 다르다. 뿐만 아니라 네이밍 방법은 무궁무진해서 새로운 방법이 얼마든지 동원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법론’이란 개론은 한번 일람하고 난 다음에는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한 네이미스트가 되는 지름길이다.

24가지 방법론에 포함하지 않았던 몇몇 방법론도 마무리하는 시점에 생각이 난다.

‘7even’ 이란 요구르트가 있다. 이 네임은 ‘세븐이븐, 칠이븐’ 등으로 읽어도 무방하나 한국야쿠르트에서는 ‘세븐’으로 발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숫자와 원어를 결합하는 이러한 방식의 네임 중에는 ‘Cre8’도 있다. 어떻게 발음할 것인가? ‘크리에이트’ 이다. ‘8ight Seconds’ 도 있다. 이러한 숫자결합형 원어 전개 방식도 네이밍 기법 중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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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포개는 방식이다. ‘너Do나Do’ 같은 사례가 되겠다. 식품분야의 네이밍을 다수 하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요청하는 불문율이 ‘3음절에 대한 중시’였다. 2음절은 약하고 4음절은 너무 길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추가로 요청받은 내용은 ‘한글과 영어가 결합되는 방식은 무언지 모르게 어색하니 피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출원되는 식품브랜드를 일람하다 보면 그러한 불문율이 깨진지 오래이다. (둘 이상의 언어를 연결하는 방식은 결합형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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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네이밍 방법론’이란 찾다 보면 새로운 내용이 자꾸자꾸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방법’에 능숙하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이 지혜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체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냥 아는 지식에 불과하다. 좋은 네이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적절한 프로젝트를 찾아서 스스로 네임을 개발해 보아야 한다. 개발하는 과정에서의 한계와 좌절이 많을수록 점점 더 유능한 네이미스트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스스로의 Creative 능력에 대한 불만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새로운 방향이 보이는 법이다. 그 단계가 되면 Creative 세계에서 매우 중시하는 ‘감(感)’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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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문장으로 주섬주섬 주워 담았던 네이밍 방법론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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