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방법 11 – 기호와 숫자사용 / 합성형)

네이밍 (방법 11 – 기호와 숫자사용 / 합성형)

By on 2015-02-2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4인조 여성그룹에 2NE1이 있다. ‘박봄, 박산다라, 공민지, 씨엘’로 구성된 그룹이다. 왜 그룹명에 ‘2NE1’이라는 숫자가 사용되었을까? ‘2NE1’이라는 그룹명은 “21세기의 새로운 진화”, “21살의 나이처럼 항상 도전적이고 신선한 음악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위키디피아) KBS 2TV의 ‘1박2일’도 숫자가 적용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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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세계에서는 숫자나 기호가 도입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포스코건설의 ‘더샵’을 보자. 반음 높은 음을 의미하는 영어 ‘Sharp’은 사라지고 없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이다. 간편하면서도 주목도는 향상된다. The# Starcity, The#Parkcity, The#Centumpark 등으로 라인확장이 가능한 ‘The#’은 특별한 간결성을 자랑하는 브랜드이다. 물론 타 주상복합 대비 품질을 더 높였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쉽다.

숫자나 기호를 사용한 브랜드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3M’이 손꼽힌다.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mpany의 약칭인 ‘3M’은 ‘3개의 M’을 줄인 숫자 브랜드이다. (물론 사명이기도 하다) 이처럼 7Eleven (편의점), 2080 (치약), 11번가 (인터넷 쇼핑몰), Yes24 (인터넷쇼핑몰) 등 숫자 혹은 기호와 결합되는 네임은 B2B, B2C 산업을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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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사례를 보자.

상기 사례에 인용된 브랜드는 2013년 1월에서 6개월까지 출원된 상표들이다. 출원에서 등록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통 1년임을 감안하면 등록이 될 것인지 거절될 것인지 모호한 상태에 있는 상표들이다. 그만큼 따끈따끈한 최신 자료라고 할 수 있다. (7월 이후의 출원상표는 더 따끈따끈하겠지만 ^^)

도표에 나타난 것처럼 기호브랜드는 많지 않은 편이다. 브랜드로 사용가능한 기호가 적은 탓이다. 브랜드로 사용가능하여 인용할 수 있는 기호는 &,+,X,?,!,:,@ 등이 주종이다. 컴퓨터 자판의 상단을 살펴보자. 그 속에는 사용 가능성이 다소간 있을 법한 중요한 기호는 다 들어가 있다. 조금 전에 인용한 기호들 외에 추가할 수 있는 기호들은 %,*, (,), = 정도다. Creative를 강조하는 광고대행사에서는 Client에게 네임 개발을 제안해야 할 경우, 독특한 기호를 사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 건설, IT 등에서는 무언가의 차별화를 위해 기호를 사용하면 그럴 듯해 보이니 … 그런데 노력하는 것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도표에서 보듯이 사용가능한 기호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가능성이 있는 기호는 이미 누군가가 사용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하여 새로운 기호 브랜드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측할 수 있다. 때문에 광고대행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기호’처럼 지나치게 독특한 방향으로 너무 매몰되지 말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숫자 브랜드는 그 반대의 경향을 지닌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숫자’는 정말로 많다. 1~에서 시작하여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는 것이 숫자 아닌가. 게다가 숫자는 조합하기만 하면 된다. 왜 그러한 조합을 했는가를 설명하기도 용이하다. 3가지를 첨가하지 않았기에 3無이다. 만약 다섯 가지를 첨가하지 않았다면 5無가 될 수 있다. 1+1도 가능하고 36.5의 정감어린 차를 판매한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 완벽하니까 100이요, 완벽보다 더 완벽하기에 101을 주장할 수도 있다. 사실 숫자 브랜드만큼 브랜드의 의미를 전달하기 용이한 스타일도 드물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판매자만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일 뿐 ! 205, 350, 369 등등을 보면서 해당 브랜드의 의미를 찾기 원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숫자 그 자체로 마무리되는 숫자 브랜드는 효과가 낮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도표로 다시 돌아가 살피다 보면 숫자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다른 단어와 결합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0초 떡볶이, 38인의 생각 같은 것이 그것이다. 5+버섯나라, 6통집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5+버섯나라’는 5가지가 더 들어간 버섯요리 이미지를 준다. ‘6통집’에서 6은 肉으로 보이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99구구도리’나 ‘101번지 남산돈까스’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 혹은 마케팅 비용이 풍부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브랜드에서 숫자나 기호를 표기하고 싶을 땐 상기 몇몇 사례처럼 제품 특성이 같이 나타나는 네이밍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야만 기호나 숫자가 마술을 부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101번지 남산돈까스’처럼 숫자가 위치임을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정도는 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1’이 101가지나 되는 돈가스 종류인지, 탁월한 맛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소비자들은 알기 어렵다. 알기 어려운 것을 알려고 하는 시대가 아니다. 알기 어려운 것은 무시당하는 시대가 되었다 …

필자가 보기에는 숫자나 기호 브랜드는 일반적인 문자 브랜드 대비 그 개수가 적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유효한 네이밍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제품, 서비스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스타일의 네임이 연구되고 개발될 것이라 추정한다. 그 중에서 히트하는 브랜드도 탄생할 것이다.

기호/숫자브랜드의 일반적인 장점
– 목표 이미지를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 (3가지 장점, 7가지 장점 등)
– 일반 문자 브랜드 대비 차별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 산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첨단, 시스템 느낌을 부여하기 용이하다.

기호/숫자브랜드의 일반적인 단점
– 해당 산업에서 대형 브랜드가 나타나면 나머지는 Me Too처럼 보인다. (인터넷 쇼핑, 치약 등)
– 사용 가능한 기호 브랜드는 극히 드물다.
– 복잡한 숫자 브랜드일 경우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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