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방법 5 – 역설 네임)

네이밍 (방법 5 – 역설 네임)

By on 2015-02-2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네이밍 기법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되는 역설기법은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사례를 발굴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러한 네임 전개가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시도되었고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KT의 ‘Show’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알다시피, ‘쇼’는 특별히 좋은 이미지를 가진 단어는 아니었죠. ‘쇼 하고 자빠졌네~’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쇼’를 한다는 것은 긍정적 이라기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표출하는 단어에 가까웠죠. 상당히 가식적인 이미지를 ‘Show’는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KT가 광고 등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Show’로 바꾸면서 ‘쇼’라는 단어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는 어떤 칼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젊은 층의 개성 표출과 잘 어울리는 멋진 네임이라는 이야기까지 있더군요. (필자는 KT가 ‘Show’광고에 쏟아 부었던 그 정도의 마케팅 비용이면 그보다 더한 Negative Image를 가진 단어도 의미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설 기법’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대표적으로 드는 사례가 Poison (향수 / 불어로 독)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Dead (담배 / 미국)를 들지요. 애경에서 나오는 세탁세제 Spark도 그러한 사례로 즐겨 인용되고 있습니다. 의류를 다 태워버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니까요 …

그런 측면에서 보면 ‘놀부’도 역설 기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의류잡지에 ‘NOM’이라는 브랜드가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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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런 정도이죠.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찾다 보면 또 나올 수는 있겠지만… 여기에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역설이란 그 반대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인데, 현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담보되지 않는 한 이상한 브랜드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네이밍 방향 혹은 네이밍 기법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영역이지요. 네이밍 방향의 ‘마이너리그’가 아니라 ‘마이너리그’에도 끼지 못할 정도라고나 할까. 그냥 재미삼아 이야기해 보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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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어를 통한 네이밍 기법을 마무리하며…

여기까지 정리한 부분이 자연어 활용 방법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컨셉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인명, 지명 등을 차용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역설기법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수록 자연어 네임을 발굴하는 능력은 높아집니다. 대부분의 네이밍 프로젝트에서 자연어는 쉽고 기억용이성이 높아서 Client가 자기 제품 혹은 서비스 네임으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는 잘 채택되지 않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좋은 자연어가 발굴되지 않고 상표법적으로 등록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참 드뭅니다. 타 산업에서 이미 활용중이거나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상태라도 해외 브랜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상당하지요.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나면 최종안을 결정하는 분들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비록 국내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사용된 듯한 느낌을 가진 네임을 신제품 브랜드로 선택해야 하는가 망설이게 됩니다. 소위 Negative Image가 발아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자연어는 도메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상표등록이 되더라도 도메인의 문제가 생기면 최종 선택을 망설이는 회사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연어 브랜드는 점차 쇠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라틴어, 스와힐리어, 히브리어 등등 다양한 언어를 동원할수록 조어 만큼이나 의미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왜 제 2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숙제도 생깁니다. 차라리 한류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지! 이것은 수출용 브랜드가 만나는 숙제입니다. 그래서 ‘영어 아니면 한글’… 의 개념이 생기지요. 그런 환경에서는 자연어 발굴이 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연어는 네이밍의 씨앗입니다. 사실 자연어가 없다면 네임을 개발하기가 불가능하죠. 키워드도 자연어입니다. 따라서 자연어를 잘 찾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네이밍의 첫 걸음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Keywor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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