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홍카콜라 – 유튜브 두 전사와 패러디브랜드

알릴레오, 홍카콜라 – 유튜브 두 전사와 패러디브랜드

By on 2019-02-07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정치인 유튜브 채널로 성공적이라는 홍카콜라, 알릴레오 –

TV홍카콜라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알릴레오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이다.

먼저 유튜버가 된 분은 홍준표 전 대표이고 채널명은 ‘홍카콜라’이다.
2018년 12월 18일에 첫 방송이 나왔으며 구독자 25만여 명, 동영상은 85개가 올라와 있다. (2019년 2월 7일 현재)

 

홍카콜라

한편 2019년 1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구독자가 벌써 68만 명에 육박하며 노무현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2월 7일 현재, 5호까지 방송이 되었다고 나와 있다.

여기에 더해 ‘고칠레오’도 있다. 이 방송은 4회까지 방영되었는데 첫 회 방송은 1월 7일이다.

 

알릴레오

고칠레오

유튜브 내 구독자 수만 확인해도 상대적으로 판전승을 거둔 곳은 알릴레오, 고칠레오인 듯하다. (불행히도 필자는 세 채널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도 시청하지 못했다. 그냥 이 글을 쓰기 위해 유튜브 내 현황만 조사했을 뿐)

‘알릴레오’ 채널에 대한 대항마로 나타난 것은 ‘깔릴레오’ 인 듯하다. 영폴리란 분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ndxnkmSKeZYP2pHjz5ng

이에 비해 ‘홍카콜라’를 비판하기 위한 ‘반카콜라’ 등과 같은 방송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워낙 유튜브 채널이 많기에 필자가 모를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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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현황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위해서 이 칼럼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말 – 네이밍, 브랜드의 관점에서 상기 채널을 바라보자.

먼저 홍카콜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홍카콜라는 큰 관심을 받는 유튜브 영상 채널이지만, 네임 측면에서는 확장성의 한계가 있어 보인다.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겠다는 의지, 노력은 높이 살 만하나, 유명 브랜드에 기대어 네이밍한 것이기에 오히려 코카콜라가 불안해 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홍준표 “’홍카콜라’뜨니 코카콜라에 압력넣어?, 그럼 ‘홍시콜라’로…누가 손해”
http://www.segye.com/newsView/20181223000389

코카콜라의 주 소비층은 20~30대라고 한다. 위 기사에 나타난 것처럼 ‘코카콜라’가 불안해 할 수도 있다. 덧붙인다면, 홍 전 대표는 “만약 코카콜라에서 압력에 굴하여 이름을 가지고 시비를 걸어온다면 TV홍시콜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카콜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하고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볼 때 다소간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필요에 따라 추가 채널이 필요할 경우 ‘홍카콜라2’로 할까 아니면 홍 전 대표 이야기처럼 ‘홍시콜라’로 할까? 홍당콜라(홍당무), 홍익콜라, 홍수콜라, 홍차콜라?

홍카콜라의 라인 확장이 어려운 이유는 단일어인 ‘콜라’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홍준표 전 대표의 ‘홍’을 콜라와 결합한 것까지만 좋았던 것이다.

이해 비해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후렴구에 나오는 ‘갈릴레오’를 합성한 듯한 ‘알릴레오’는 라인 확장이 상당히 유연한 스타일이다.

‘알릴레오’는 패러디를 상당히 잘한 채널명이다. 역사적 인물로서의 ‘갈릴레오’는 얼마나 유명한가? ‘보헤미안 랩소디’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영화이고.

게다가 ‘알릴레오’는 어미에 해당하는 ‘레오’를 통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졌다. ‘고칠레오’가 그러한 사례이다.

한글과 인명이 조합된 듯 한 이러한 스타일의 네임은 변형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깔릴레오’ 같은 사례도 있지 않은가. 고칠레오, 팔릴레오, 올릴레오, 버릴레오, 먹을레오…

다음은 2018년 12월 이후 ‘OO레오’ 스타일로 출원된 상표사례이다.

알릴레오 어감유사

상기 몇몇 출원상표와 ‘알릴레오’와의 어감 유사성을 이야기하면, 출원하신 분들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출원하신 분들이 누구인지 표기하지 않음) Creative를 칭찬하는 감성으로 인용한 것은 아니니.

그렇지만 ‘알릴레오’와 비슷한 어감이기에… 패러디브랜드란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다. (보는 분마다 의견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불의 ‘더플레오’는 느낌이 상당히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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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정치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필자는 생업에 너무 바쁘다.

어쩌면 필자는 ‘생존주의자’인지 모르겠다.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에 나와서 어떻게 하면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을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필자이다.

그런 측면에서만 한정하여 판단한다면, 브랜드 스토리가 더 많이 탄생할 듯한 ‘알릴레오, 고칠레오’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더 많은 스토리와 더 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네이밍’이라고 하는 것은 ‘어감을 어떻게 조율하는가’에 따라 그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는 분야이다.

네임이 가진 어감은 실체적 진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기업이 사력을 다해 브랜딩을 하는 것처럼 정부, 공기업 등에서도 정책브랜드 네이밍에 신중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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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지금 ‘OO레오’ 시리즈가 뜨고 있으니까, 이를 우리 브랜드에 접목시키자 하는 것은 썩 좋은 전략은 아니다.

아무리 전략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하더라도 브랜드의 세계에서 1차 필수조건은 ‘장수(長壽)’여부이다. 일 여년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브랜드는 기업 이익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한다.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기도 전에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감성, 어감에 기대는 브랜드는 그래서 위험하다. 또 다른 유행이 왔을 때는 구태의연한 이미지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패러디 브랜드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예외일 뿐이다.

브랜드로서의 ‘OO레오’시리즈는 긍정적 영향력 속에 있는 기간이 상당히 짧을 듯하다. 찰랑찰랑 흐르는 시대적 유행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다가는 금방 흘러가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행이 지나도 브랜드는 살아남아야 하는데 유행 따라 흘러가 버리고 만다.

또 하나의 문제는 패러디하려고 하는 브랜드가 한 둘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패러디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소비자가 식상하는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다.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패러디를 했는데, ‘참신성’ 측면에서 패러디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알릴레오, 홍카콜라 등을 이야기하다가 그와 연계된 관점에서 네이밍, 브랜드의 세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상기 필자의 의견은 주관적이기에 틀릴 수 있음을 사전에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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