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국가이름의 유래 (래리 고닉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지명, 국가이름의 유래 (래리 고닉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By on 2015-02-26 in Brand Column | 0 comments

30억 년 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식물이 탄생했다. 그 중 대부분은 아직 바다에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전 세계 산소의 4분의 3을 만들어 내는 것은 플랑크톤이라는 단세포 해양식물이라는 것이다. 아마존 밀림, 타이가의 침엽수림 등 육지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이 생산하는 산소의 양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상기 내용은 래리 고닉이라고 하는 사람의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란 만화에 나온 이야기이다. (플랑크톤이 그렇게 중요하구나 깜짝 놀랬다.)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나온 래리 고닉은 박식한 만화가로 상기 제목의 만화는 궁리출판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이희재 옮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재미있는 어원이 많이 실려 있는 만화여서 몇몇 어원의 뜻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하기 내용의 모든 것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국가이름의 유래

▪ 수단 – 아랍어로 ‘흑인의 땅’이란 뜻이다. 700년대 경, 아랍과의 교역이 왕성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700년대)

▪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웅장한 힌두교 왕국은 9세기에 만들어진 캄보디아의 앙코르였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그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 흔적이 지명에는 남아 있다. 싱가포르는 싱-푸르, 곧 ‘사자가 사는 마을’이란 뜻이고, 캄보디아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캄부자 골짜기’에서 왔다고 한다.

▪ 프랑스 – 유럽에서는 문명 하면 로마를 뜻했고 로마 하면 가톨릭을 뜻했다고 한다. 496년 클로비스라는 한 프랑크족장이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세례를 받더니 교회를 등에 업고 갈리아 지방을 정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다른 프랑크족도 덩달아 가톨릭으로 돌아섰고, 이때부터 갈리아 지방은 프랑키아 또는 프랑스로 불리게 되었다.

▪ 필리핀 – 1500년 경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탐험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1570년 필리핀을 발견한 스페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펠리페 스페인 국왕의 이름을 따서 필리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당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전 세계 땅을 따먹기 위하여 무지하게 싸우던 시절이다.

중세 시대, 아랍문화권은 유럽에 비해 모든 면에서 앞서 있었다. 당시 아랍어에서 유래한 몇몇 용어를 추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랍어에서 파생된 용어

▪ Alcohol (술)
▪ Alchemy (연금술)
▪ Alembic (증류기)
▪ Alkali (알카리)
▪ Algebra (대수)
▪ Amber (호박 – 보석의 종류)
▪ Algorithm (알고리듬)
▪ Arsenal (무기고)
▪ Admiral (제독)
▪ Alcove (벽감 – 벽의 움푹 들어간 공간)
▪ Sugar (설탕)
▪ Syrup (시럽)

지금은 상당히 유명한 몇몇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하기는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에 실린 몇몇 지명의 유래이다.

지명의 유래

▪ 가나안 – 우리가트어로 ‘자줏빛 고을’을 의미한다. 고대에는 귀한 자줏빛 염료가 이곳의 특산물이었던 모양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의미는 아닌 것 같다.)

▪ 펠레폰네소스 –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였던 엘리스의 왕 ‘펠롭스’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펠롭스의 후손이 수많은 도시를 지배하여 그리스 남부의 절반이 펠로폰네소스로 불리게 되었다.

▪ 지브롤터 – 711년 모로코 총독 타리크 이븐 지야드가 이끄는 아랍, 베르베르 연합군은 아프리카에서 좁은 해협을 건너 스페인의 거대한 바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것이 바로 지브롤터(= 제벨 알 타리크, 곧 타리크의 바위)의 유래이다.

특정용어의 유래

▪ 파라다이스 – 페르시아 제국이 번창하면서 페르시아인들은 이민족을 정복하고 돌아오면서 온갖 나무와 꽃을 가져와 ‘파이리다에자’ 라는 정원에 심었다. 낙원을 뜻하는 파라다이스는 여기에서 온 말이다. (파라다이스는 필자의 별명이기도 하다^^)

▪ 심포지엄 – 아테네 전성기였던 페리클레스 시대에 포도주를 마시면서 인생과 철학을 논하던 특권층이 4만 명이었다고 한다. 위대한 예술가, 작가, 사상가들이 이 때 대거 배출되었는데, 심포지엄이란 ‘어울려서 술 마시기’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 크리스천 – 그리스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사람은 사울이다. 그리스 신도들은 스스로를 크리스천 (그리스어로 메시아는 그리스도)이라 불렀고, 메시아 예수는 ‘예수 그리스도’라 불렀다.

▪ 사인 – 기하학 용어인 ‘사인’은 아랍어로 ‘바다의 ‘만’을 뜻하는데, 사인과 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인은 아랍인이 인도 기하학에서 베낀 용어다. 사인은 산스크리트어로 ‘활 시위’를 뜻한다고 한다. (출전 – 만화로 보는 수학의 역사/인도에서 출간)

▪ 카니발 – 식인종을 의미하는 카니발은 ‘카리브’에서 왔다. 카리브족은 싸우기를 좋아하는 종족으로 식인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의 남아메리카 침탈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일반단어의 유래

▪ tragedy (비극) – 아테네 디오니소스 축제에서는 아가멤논, 오디이푸스, 이피게니아 같은 끔찍한 연극이 공연되었는데, 아테네 사람들은 이런 연극을 ‘트라그- 오이다 (Trag-Oida)’ 곧 ‘염소-노래’ 라고 불렀다고 한다. 비극을 의미하는 tragedy의 유래이다.

▪ daughter (딸) – 인도의 아리아인에게는 소가 곧 재산이었다. 산스크리트어로 ‘전쟁하다’는 ‘소를 찾다’는 뜻이고, ‘막다’는 ‘소를 지키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딸을 의미하는 영어의 daughter는 ‘젖 짜는 처녀(더드 – 젖)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 thing 과 berserk – 840년 경 노르웨이의 바이킹족은 영국, 프랑스, 아이슬란드 등을 침공했다. 바이킹어로 총회를 뜻하는 thing이 이 때 영어로 들어왔다고 한다. 전쟁터의 ‘광포한’ 용사를 의미하는 berserk (미처 날뛰는)도 바이킹에 묻어서 함께 들어온 단어이다.

▪ slave – 9세기에서 10세기 베네치아가 번창하던 시절 이탈리아의 ‘바리(지명)’은 거대한 노예시장이었다고 한다. 이 때 대부분의 노예는 슬라브족이었다고 하는데, 노예무역이 얼마나 번창했는지 아랍어는 물론 대부분의 유럽어에서 노예를 뜻하는 단어는 모두 슬라브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슬라브족은 지금의 러시아인이다.)

▪ bugger (비역질) – 11세기와 12세기에 십자가를 거부하는 그리스도교가 프랑스에서 탄생했다. 순결한 사람을 자처하는 카타르라는 그리스도교 이단 종파는 가톨릭교회, 십자가, 전쟁 등을 모두 반대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을 순전히 영적인 존재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예수는 물질이 아님으로 인간도 아니며, 따라서 당연히 십자가에서 죽은 것도 아님으로 그런 십자가를 숭배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육체를 벗어던지고 순수한 정신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러한 카타르파는 불가리아에서 유래하였고, 그래서 부르그파 또는 불가르파로 불린다고 한다. 그들은 피임을 중시했고 임신 가능성을 줄이는 체위를 선호했으며 아이는 될수록 안 낳은 것이 좋다고 믿었다고 한다. 영어로 비역질을 뜻하는 Bugger는 여기서 유래했다.

▪ assassin (암살범) – 12세기 아랍의 파티마 왕조시절, 비밀 임무를 띠고 적을 살해하는 자객을 하시신이라고 불렀다. 하시신은 ‘하시시 (마약)를 먹은 사람’이란 뜻이다. 영어의 assassin은 여기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 외에도 게임용어인 ‘체스’ 가 있다. 600년 경 인도는 내전이 일어나 사분오열되면서 군대끼리 치고 박는 전쟁을 벌였다. 그 와중에 장수들이 저마다 가진 주특기를 앞세워 자웅을 겨루는 놀이가 발명되었는데 그것이 chess이다.

하나 더 더한다면, 로마의 시조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키운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키운 것은 늑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라틴어에서는 늑대와 창녀가 같은 말이라고 한다.

국가, 지명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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