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olumn

네이밍 (방법 19 – 연음화 / 합성형)

네이밍 (방법 19 – 연음화 / 합성형)

By on 2015-02-2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외출’을 순수한 한글로 표현하면 ‘나들이’가 된다. ‘나들이’하니까 무언지 몰라도 촌스럽다. 그래서 바꾼 것이 ‘나드리’ – 나드리 화장품 ! 이와 같은 형태는 한글, 특히 농산물 브랜드에서 자주 나타난다. 굿뜨래 (부여군), 예스민 (논산시), 뜨라네 (농협중앙회) 등과 같은 브랜드는 한글을 연음화시켜 탄생한 네임들이다. 또 있다 ! 맥주 마시는 분들이 술안주로 좋아하는 ‘머거본’ 역시 ‘먹어본’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마니커’는 많이 크다는 개념이, ‘키미테’는 귀 밑에 붙인다는 의미가 적용된 연음화 브랜드이다. 필자가 개발한 ‘햇사레 (복숭아 공동브랜드)’ 역시 연음화 기법이 동원되었다. ‘햇살에 참 잘 익은 복숭아’ 라는 의미의 앞부분을 제안한 것이었으니… 한글이 가진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제품 특성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연음화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 결과로 받침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사례는 2013년도에 출원된 상표 중 식품 등을 중심으로 찾아본 몇몇 사례들이다. 사례를 살피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연음화 기법이 적용된 네임의 다수가 제품 속성을 중시하는 의미계 브랜드로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연음화된 네임은 받침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받침이 없다는 것은 알파벳으로의 전개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근거로 인해 연음화 브랜드는 수출용 브랜드 개발시 높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수출용 브랜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영어보다는 한글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에서는 ‘한글’이 완벽한 조어가 된다. 그만큼 등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단 수출용 브랜드는 ‘알파벳화가 용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전제조건으로 붙어 있다. 이에 멋들어지게 부합하는 것이 연음화된 한글이다. 한글의 사전적 의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긴 하지만 !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서 수출용 브랜드로 만든 것이 ‘휘모리’이다. 영어로는 ‘Whimori’ 인데 알다시피 휘모리는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인 판소리의 Climax를 표현하는 리듬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휘모리에 대해서 거의 의미를 모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물론 ‘Whimori’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농수산품‘이라고 소개할 수는 있다. 의미를 모르는 조어이기에 해외에서의 상표등록도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이다. 이제 ‘제스프리’와 ‘휘모리’를 비교해 보자. 제스프리 역시 뉴질랜드에서 수출하는 키위 브랜드이다. 왜 ‘Zespri’인지 의미를 알긴 어렵다. New Zealand이니까 Zespri 일까. Free 한 이미지도 나고… 그러면 ‘Whimori’는 어떠한가? Korea Image가 날까? 발음하기는 용이한가? ’휘모리‘인가? ’희모리, 히모리‘인가? 연음화 이야기를 하다가 수출용 브랜드로 논의가 살짝 벗어났다. 수출용 브랜드가 지녀야 할 여러 가지 덕목에 대해서는 추후에 살펴볼까 한다. 한글의 연음화 기법과 수출용 브랜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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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방법 20 – 의성어,의태어 기법 / 합성형)

네이밍 (방법 20 – 의성어,의태어 기법 / 합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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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3개의 주요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지펠과 디오스, 딤채가 그것이다. 각각의 브랜드가 커뮤니케이션하는 구조를 보면 삼성과 엘지는 3단계 브랜드 아키텍처를, 딤채는 특별한 브랜드 아키텍처가 없는 구조이다. 왜 딤채는 코퍼레이트 브랜드를 강조하지 않는지 아니면 지펠은 왜 ‘아삭’을 함께 강조하는지 등에 대한 검토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의성어, 의태어 기법에 대한 네이밍 방법을 설명하고자 인용했을 뿐이다. 삼성 / 엘지 / 위니아만도 등의 보증, 신뢰수준 등을 생각하지 말고 ‘지펠 / 디오스 / 딤채’만 생각해 보자. 브랜드 연혁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떡이겠지만 최초의 시장 개척 브랜드는 ‘딤채’다. 그리고 알다시피 ‘딤채’의 아성을 누른 것은 ‘지펠 / 디오스’가 아니라 ‘삼성 / 엘지’이다. 막강한 그룹 인지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유통망과 커뮤니케이션이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2013년 시장 매출 구조는 잘 모르지만, ‘삼성 지펠’과 ‘LG 디오스’가 격전 중일 것이다. 그러면 대등한 규모의 그룹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김치냉장고 경쟁에서 중요한 승자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필자 의견으로는 ‘삼성 지펠’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 근거는 ‘아삭’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무슨 궤변인가? 삼성 vs.엘지 가전분야에서 오랫동안 승자는 ‘LG’였다. ’금성사‘(엘지전자의 옛 사명)의 가전분야 명성은 삼성전자가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독보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룹 위상의 차이로 다소 약화된 감은 있으나, 2014년 1월 현재의 상황에서도 ’LG’의 브랜드 파워가 ‘삼성’ 브랜드 파워에 밀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가전분야에서는 … 지펠 vs.디오스 그럼 ‘지펠’과 ‘디오스’는 어떠한가? 두 브랜드 모두 뛰어난 세련미와 품격, 상류지향적 이미지의 고급 브랜드이다. 최선을 다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했으며 그 결과로 대등한 수준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획득했을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눈에 뛸 정도의 무게감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 상태로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삭 vs.김치톡톡 그럼 마지막 분야인 ‘아삭’과 ‘김치톡톡’은? 엘지 디오스의 결정적 약점은 여기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김치 분야에서 ‘아삭’이 가지는 어감의 힘의 대단하다. 김치의 맛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아삭’을 선택하겠다. ‘지펠 아삭’에 대응하여 엘지전자도 몇몇 Pet Name을 내어놓은 적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래오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엘지 디오스’가 시도했던 몇몇 Modifier Brand는 아직까지는 ‘아삭’에 대응할 만한 수준에 있는 것 같지 않다. 김치를 먹고 싶을 땐 ~ 아삭 ! – 이 한 마디보다 더 뛰어난 어감을 가진 단어가 과연 있을까?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감각적인 단어가 ! 필자 생각엔 ‘아삭’보다 더 뛰어난 Modifier Brand를 만들어 김치냉장고 Pet Name으로 엘지전자에 제안한다면 상당한 보상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의성어, 의태어는 간결성과 감각성을 바탕으로 뜻밖의 괴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상기 내용은 제품 품질, 유통,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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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방법 21 – 유머기법 / 합성형)

네이밍 (방법 21 – 유머기법 / 합성형)

By on 2015-02-2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합성형태의 네이밍 방법을 소개하는 마지막 장이다. 합성형태의 네이밍 기법을 17개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했는데 철자, 언어변형의 경우 유사한 방법이기에 하나로 합쳤다. (방법 16 – 철자, 언어변형 기법) 그런데 지금까지 이야기한 대부분의 네이밍 기법은 형태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고, 유머기법은 관념적인 측면에서 본다는 점이 다소 좀 색다를 것이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드리겠습니다. 이 무슨 청학동 이야기인가? 훈장님이 회초리 들고 계신가? 아니다. 샴푸 이야기이다. ‘버릇없는 모발, 버릇 고쳐 줄 샴푸’가 슬로건이다. 이쯤 되면 다수의 사람들을 한번쯤 웃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 내 머리도 나쁜 버릇을 고쳐 봐 ! 최근의 사례 중 필자를 가장 많이 웃게 만든 네임은 ‘누나홀닭’이라는 브랜드였다. 치킨전문점 네임으로 사용하려는 것 같은데 맥주와 곁들인다면 남자 고객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론되는 네임이다. 물론 여성들은 매우 싫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브랜드는 최소한 ‘노이즈 마케팅’은 가능하다. 무언가 야시시한 느낌을 전달하는 유머기법의 네임이다. 디지털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논리와 논리’의 격돌이다. 빅 데이터가 난무하고 내가 자주 구매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친절하게 할인 쿠폰까지 보내주는 시대이다. 일찍이 인간은 이런 경험을 하면서 살아오지 못했다. 수만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인간의 유전자 DNA속에는 엄청나게 큰 영역으로 ‘감성의 세계’가 존재한다. 유머러스한 네이밍 기법은 이 감성의 영역으로 인도하는 문(門)이라 할 수 있다. 상기는 2013년에 출원된 상표 중 식당업을 중심으로 찾아본 몇몇 사례이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러한 네임이 출원되고 있을까 … 자조적인 한탄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힘이 있는 것은 분명한 네임들이다. 왜냐 하면, 상기 브랜드는 네임의 어원에 대한 이유도 없고 설명도 없지만, 최소한 ‘웃음’은 있기 때문이다. ‘맛, 청결, 서비스’ 등 기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유머기법의 네임이 지향하는 방향은 바로 그러한 아날로그 감성 영역이다. 상기 인용상표는 2013년 12월에 출원된 상표 중 몇몇을 인용한 것이다. 전혀 유머러스하지 않은 네임을 인용했다고 욕하지 마시길… 필자가 보기에 ‘유머러스’했을 뿐이다. (‘유머’에 대한 기준은 사람 따라 다를 수 있지 않은가?) 몇몇 예만 검토해 보자. 일단, ‘1억짜리 나무’가 정말 있다면 유머러스한 네임은 아니다. ‘감성팥쥐’는 나쁜 인성의 대명사 중 하나인 팥쥐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말자 싸롱이라니… 욕쟁이할매도 ‘원조’가 있는가? ‘화류장(樺榴欌)’은 자단의 목재로 붉은빛을 띠며, 결이 곱고 몹시 단단한 화류로 짠 장롱이다. 그렇지만, 속물근성이 있는 필자에게는 ‘화류계(花柳界)’가 먼저 떠오른다. … 칠공주가 떡볶이를 볶고 있는 것도 무섭고, 식품이 프로노가 되는 세상이라니… ‘호갱님 우리 호갱님’은 이를 우짤고 … 유머를 자아내게 만드는 힘은 감성을 뒤트는 것이다. 엄숙해야 할 자리에서 경망스럽게 행동하고 가벼운 자리를 엄숙하게 만들면 ‘상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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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방법 22 – 대등결합 / 결합형)

네이밍 (방법 22 – 대등결합 / 결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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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어를 조합하는 결합형 네임은 특별한 기교가 없는 듯 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 효용성이 탁월한 네이밍 기법이다. 단순하게 두 단어를 조합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Creative 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두 단어 결합을 통해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보면 ‘탁월한 Creative’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결합방식의 네임은 B2B를 포함한 전 산업에 걸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 전체를 일람하다 보면 얼추 5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결합형 네이밍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네이밍 기법의 50%를 배우는 것과 같을 수 있다. 결합형태의 네임을 개발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대등결합, 비대칭결합, 문장형이 그것이다. 대등결합은 한글, 영어 모두 적용이 용이하고, 비대칭결합은 영어에서 많이 나타나며, 문장형은 한글이 대세다. 본 장(場)은 ‘대등결합’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대등결합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관념을 가진 2개의 자연어 (사전에 실려 있는 말)를 조합하기만 하면 된다. 사례 또한 무수히 많다. SkinFood, MorningGlory, Black&White 등을 들 수 있다. 피부를 뜻하는 Skin과 음식을 뜻하는 Food가 결합되어 ‘피부가 먹는 음식’이라는 관념 혹은 이미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아침을 뜻하는 Morning과 영광을 뜻하는 Glory가 합쳐져서 ‘아침의 영광’이 되었다. 쉬운 두 단어가 모여서 새로운 관념 혹은 이미지를 형성한 것이다. 한글로 만드는 것은 어떤가? ‘초록’과 ‘매실’이 합해지면 ‘초록매실’, 마찬가지로 ‘아침’과 ‘햇살’이 더해지면 ‘아침햇살’이 된다. 이 또한 너무나 쉽게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구조이다. 네이밍은 ‘하늘’에서 무언가를 뚝 따는 행위여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Creative가 탁월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에 유사한 것이 있으면 ‘탁월성’의 훼손으로 보기도 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네이밍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Creative’라는 개념이 더해진다. 맞는 말 같으면서도 무언가 어색한 이유는 ‘하늘’ 그 자체도 따지고 보면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존재’이기 때문이다. ‘등록상표 100만 건 시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옛날이야기이다. 특허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3년 7월까지 2,592,380개의 상표가 출원되었으며, 등록상표는 1,229,630개가 있다고 나타나 있다.(2012년 12월 기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기존 등록상표의 촘촘한 그물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새로운 네임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네이밍은 기본적으로 기존 단어가 가진 의미나 발음을 활용하여 새로운 관념이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다. 새로운 관념이나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관념을 많이 차용하는가. 적게 차용하는가에 따라 자연어인가 결합형인가 합성형태인가로 나누어질 것이다. 기존관념을 100% 차용하는 것이 자연어 네임이다. ‘현대, 오리온, 소나타’ 같은 예를 들 수가 있을 것 같다.’아침햇살‘은 기존 단어가 가진 의미를 많이 차용하였고,’Hite’는 비교적 적게 차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전자가 결합형 네임이라면 후자는 합성형태를 띄고 있다. 서두를 다소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결합형’의 비중이 네이밍 분야에서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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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방법 23 – 비대칭결합 / 결합형)

네이밍 (방법 23 – 비대칭결합 / 결합형)

By on 2015-02-28 in Brand Column | 0 comments

‘비대칭’이란 둘 이상의 관계에서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네임을 개발할 때 비대칭형태로 개발하는 경우는 중심이 되는 하나의 단어를 기준으로 이런저런 부가용어를 결합시켜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대등결합과 마찬가지로 비대칭결합 역시 다양한 후보안이 짧은 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치사, 정관사 등 가벼운 단어와 결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형용사나 부사 등도 가능하다. ‘한마음’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브랜드의 지향점이 ‘마음’으로 모아지는 느낌이 든다. ‘두마음, 세마음’ 등으로 확장시켜 보아도 중심은 ‘마음’이다. ‘행복한 마음, 그린마음, 내마음, 밝은마음, 온마음, 햇마음 …’ 마음을 강조하는 다양한 수식어를 덧붙이다 보면,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네임이 나타날 수 있다. 방금 인용한 사례는 ‘한글’이지만 현실적으로 비대칭결합의 다수는 영어에서 발견된다. ‘Life’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 ’&Life, 365Life, ALife, A+Life, AllLife, BioLife, InLife, MyLife, ForLife, OnLife, HiLife’ 등등… 집중할수록 후보안 양산이 쉬워짐을 느낄 수 있다. ‘Life’를 수식하는 용어를 덧붙이기만 해도 새로운 관념을 가진 브랜드네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과 토론을 병행하다 보면 의외의 관념, 의외의 콘셉트가 드러나는 새로운 이미지의 네임이 나타나게 된다. 비대칭형 네임 사례는 상당히 많다. 그 중 하나로 ‘Instyle’를 예시해 보았다. ‘Instyle’는 스타 & 쇼핑 매거진이다. 아무래도 중심축은 ’Style’에 있지 않나 싶다. ‘에버랜드, Interpark’ 등도 엄밀하게 본다면 비대칭구조이다. Land, Park’가 중심이 되고 ‘Ever, Inter’가 어떤 ’Land, Park’인지 서술하는 구조인 것이다. 카카오톡 (Kakao Talk)도 생각해 보자. Kakao Talk의 중심은 Kakao다. (Kakao는 독일어로 Cacao를 뜻하는 단어이다.) 두 단어가 결합된 상태에서 독특한 단어는 Kakao 라고 할 수 있다. Talk은 소셜 마케팅 분야에서 워낙 많이 사용되어 독특성을 상실한 단어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카카오톡 로고는 Talk만 강조하고 Kakao는 작게 보인다. 일반적인 디자인 전개원칙을 벗어난 사례로 이야기하여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형태이다. 중심이 되는 단어가 더 크고 강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네임과 디자인을 연결하는 제1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칙적인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BI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카카오톡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 엄청난 성공을 앞에 두고 원칙이 무시된…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높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비판하려니… 비판하는 필자만 초라해진다. 그래서 말을 바꾸는 방향으로 해석해 본다면 … ‘브랜드의 중심은 Kakao이지만 SNS의 특성상 Talk을 강조해야만 했다. 기존에 Talk 결합된 몇몇 IT 브랜드가 있어도 카카오톡이 반드시 선점하고 싶은 이미지는 Kakao가 아니라 Talk이기 때문이다. Talk을 선점하지 못하면 SNS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도가 아닐까. 이 해석은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성공하지 못했다면 카카오톡 BI는 Bad Design 사례로 뽑아도 된다고 본다. (또 다른 요소인 형태 디자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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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방법 24 – 문장형 / 결합형)

네이밍 (방법 24 – 문장형 / 결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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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방법에 대한 이야기의 마지막 장이다. 결합형 네임의 특성을 설명하는 첫 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등결합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문장형 네임은 대부분 한글로 전개된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렇다, 대부분의 문장형 네임은 한글형이다. ‘계란을 부쳐 입혀 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를 생각해 보자. 일반적인 네이밍 방법론에 의하면 이 브랜드는 슬로건으로 적합한 문구이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도 마찬가지이다. 무언가 별도의 브랜드 네임이 있고, 그 옆에 있어야 어울릴 듯하다. 그러한 문장이 브랜드 네임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러한 문장형 브랜드의 최대 장점은 또 다른 무언가의 설명 장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문장 그 자체로 모든 설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비용의 절감효과도 크다. 그러한 장점을 이유로 다양한 문장형 네임이 활발하게 있는 중이다. 다음은 2013년 12월에 출원된 상표 중 문장형으로 보이는 네임만 선별하여 추출해 본 몇몇 사례이다. (문장형 네임이 아니라 ‘슬로건 + 네임‘의 형태인 것도 일부 있다.) 문장형 네임의 특징이자 단점은 ‘소구 포인트가 애매하다’는 점이다.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를 다시 생각해 보자. 이 브랜드의 소구 포인트는 어디에 있는가? 신당동 장독대인가? 떡볶이 총각인가? 우리는 이 브랜드의 핵심을 ‘신당동 떡볶이’로 알고 있다. 왜냐 하면 패키지 등에서 방점이 ‘신당동’과 ‘떡볶이’에 찍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처음 이 네임을 받아 든 패키지 디자이너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자. ‘맛있는 프로포즈’를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을까? ‘떡볶이 총각’이 더 독특할까? 아니 ‘신당동 장독대’ 잖아… 너무 긴 문장형은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하기에 Creative 현장에서 이슈화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개발된 디자인 (이 경우에는 보통 패키지 디자인) 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되면 처음 요청한 디자인 방향보다는 다른 방향의 디자인 시안이 제품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문장형 브랜드는 여전히 유효한 네이밍 방법인가? 아니면 효용성이 약화되고 있는 네이밍 방향인가? 필자가 보기에는 문장형 브랜드의 유효성이나 확산 속도는 높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문장형의 가장 큰 단점은 차별성과 독특성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대형마트 식품코너나 과자코너를 둘러보자. 다양한 문장형 브랜드가 “날 보러와요~” 하는 손짓을 한다. 모두가 손짓하면 그것은 손짓이 아니다. 아우성이다. 톡톡 튀는 문장형 네임을 구경하기 어려운 이유는 벌써 식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효한 네이밍 방법 중 하나로 문장형 브랜드를 거론해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장형은 ‘압축형 브랜드’의 영역 속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현상 측면에서 볼 때도 문장형은 너무 길기에 어쩔 수 없이 축약되어야 한다. ‘국가대표’도 길어서 ‘국대’로 칭하는 세대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문장형은 압축형 네임 개발의 좋은 바로미터(Barometer)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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